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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동료들이 맞춰서 자기 달라고…”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패트릭 위즈덤을 영입했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 455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많은 선수다.
위즈덤은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맞대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두 타석을 소화했다.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위즈덤은 오늘 두 타석, 마지막 경기 세 타석 나갈 예정이다. 차라리 잘 치는 것보다 삼진도 경험하며 KBO리그 투수들에 대한 성향을 공부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잘 치거나 못 치는 것보다는 투수들에 대한 적응도 같은 것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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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타석 소화 후 교체된 위즈덤은 취재진을 만나 “느낌은 좋았다. 타석에 들어서서 투수의 공을 많이 지켜보려고 노력했다. 스스로도 스트라이크 존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 타이밍이 좋았다”며 “오지환이 수비를 너무 잘했다. 시즌에는 그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즈덤은 장타력이 있는 타자다. 2012 드래프트 전체 5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받은 그는 2018년 처음 빅리그를 밟았다. 32경기에 나와 13안타 4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 출전했다. 2020년 시카고 컵스로 적을 옮긴 그는 2021년부터 빅리그에서 많은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2021시즌 위즈덤은 106경기에 출전해 78안타 28홈런 61타점 OPS 0.823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2022시즌에도 134경기에 나와 97안타 25홈런 66타점 OPS 0.724를 마크했다. 2023년 역시 97경기로 출전 경기 수는 줄어들었지만, 55안타 23홈런 46타점 OPS 0.789라는 성적을 거뒀다.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 쳤다.
지난 시즌에도 75경기에 출전한 그는 27안타 8홈런을 마크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는 “홈런을 많이 치고 싶다. KIA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 나도 스스로 많이 기대하고 있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들을 쳐서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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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홈 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우중간 외야 관중석에는 모기업의 차가 한 대 있다. 경기 중 타자가 그 차를 맞히면 KIA에서 그 차를 선물한다. 위즈덤도 홈런존의 존재를 알고 있다. 그는 “홈런 존에 대해 알고 있었다. 팀원들이 맞춰서 자기 달라고 많이 말해줬다. 꼭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보겠다. 내 모든 가족에게 차를 나눠주고 싶다”고 전했다.
위즈덤은 올 시즌 KIA의 4번 타자로 나와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100타점 이상 기록하는 것”이라며 “팀적인 목표는 다시 한번 한국 시리즈에 올라가서 우승을 하는 것이다. 김도영에 뒤에서 치게 되면 훨씬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 꼭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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