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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건호 기자] “자신감 있게 던지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KT 위즈 원상현은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에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탈삼진 2개를 기록했다.
경기 결과는 한화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한화가 4-4로 팽팽하던 8회말 3점을 추가하며 앞서갔다. KT가 9회초 2점을 뽑으며 추격했지만, 추가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연습 경기는 점수에 상관없이 9회말 공격까지 진행했고 원상현이 이날 경기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원상현은 선두 타자 최인호를 삼진으로 잡았다. 이어 이재원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권광민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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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원상현은 “잡생각을 하지 않고 던진 것 같다. 컨디션이 좋아서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했던 것 같다. 커브도 좀 활용했다”고 밝혔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22경기 2승 5패 1홀드 65⅓이닝 59탈삼진 평균자책점 7.0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08을 기록했다. 전반기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04를 마크했는데, 후반기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11경기 4.98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원상현은 지난 한 시즌을 돌아보며 “지난 시즌에는 긴장도 많이 됐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지금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되는지 알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그때보다는 많다”며 “작년은 긴장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는데, 한 시즌 경험하며 좀 성숙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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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성적에 당연히 만족할 수 없는 상황, 원상현은 많은 연습을 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다. 투구 폼 역시 변화를 줬다. 시즌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필승조’로 활약했던 김민이 SSG 랜더스로 트레이드됐다. 그 빈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하다. 원상현이 필승조에 들어갈 불펜 자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원상현은 “연습을 많이 했다. 1년 경험하고 나니 확실히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지난 1년 경험을 토대로 연구를 많이 했는데, 자신감 있게 던지자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며 “마운드에서 흥분하는 것과 차분함 없이 그냥 바로 던지는 부분이 문제였다. 차분함을 가라앉히는 연습도 많이 했고 투구 밸런스를 수정해서 연습 많이 하다 보니 괜찮았다”고 밝혔다.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원상현이다. 두 번째 시즌 그의 목표는 필승조 합류다. 그는 “결과적인 것도 중요한데 필승조로 들어가서 좋은 활약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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