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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FA 시장이 있다. 긴장을 늦추지 마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1위에 등극했다. 정관장이 GS칼텍스전에서 패하면서, 매직넘버 1만 남아 있던 흥국생명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그 누구보다 감격스러운 선수는 김연경. 그는 올 시즌이 끝난 후 유니폼을 벗는다고 선언했다. 통합우승과 함께 은퇴를 한다면 그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을 것이다.
물론 실력이 떨어져 은퇴를 하는 게 아니다. 김연경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와 566점 공격 성공률 45.87% 리시브 효율 41.19% 세트당 서브 0.216개를 기록 중이다. 공격 성공률-리시브 2위, 득점 6위, 서브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1, 2, 5라운드 MVP에 이름을 올리며 V-리그 역대 최다 14번째 라운드 MVP에 선정됐다.
그런 김연경이 은퇴를 하니 흥국생명은 당장 올 시즌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봐야 한다.
김연경이 떠나면 그를 뒤를 이을 선수, 두 명이 떠오른다. 바로 아웃사이드 히터 정윤주와 김다은. 정윤주는 올 시즌 김연경의 대각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김다은은 백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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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주는 올 시즌 31경기 377점 공격 성공률 37.74% 리시브 효율 20.12% 세트당 서브 0.266개를 기록 중이다. 서브 6위, 득점 11위에 자리하고 있다.
데뷔 시즌 2021-2022시즌에 30경기 203점 공격 성공률 36.22%로 기대를 모았던 정윤주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웠다. 2022-2023시즌 18경기 12점, 2023-2024시즌 4경기 1점에 그쳤다. 올 시즌은 다르다. 연봉 5000만원 대반전의 신화를 쓰고 있다.
김다은은 어떨까.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다은은 2022-2023시즌 35경기 186점 공격 성공률 33.91% 리시브 효율 34.38%를 기록하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는 등 유망주로 평가받았으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에도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의 선택을 받았으나 우측 견관절 회전근개 부분 파열로 하차했다.
아본단자 감독도 올 시즌 전에 김다은을 두고 “성장할 기회를 줘야 한다. 김다은은 우리 팀에 중요한 선수다. 많이 못 보여줬는데, 이번 시즌에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많은 경기를 뛴 건 아니지만 19경기에 나와 84점 공격 성공률 34.76% 리시브 효율 25.00%를 기록 중이다. 고비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연경이 떠나면 결국에는 두 선수가 흥국생명을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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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선수를 바라보는 김연경의 생각은 어떨까.
25일 IBK기업은행전이 끝난 후 김연경은 “두 선수가 많이 좋아졌다. 특히 정윤주가 많이 성장을 했다. 내년이 기대되는 건 맞다. 본인을 향한 기준이 높아졌다. 잘 이겨내는 게 관건이다. 김다은도 좋은 활약을 펼칠 때가 왔다. 두 선수가 잘 이끌어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뼈 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바로 FA. 흥국생명이 전력 보강을 위해 수준급 아웃사이드 히터 영입을 할 수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육서영(IBK기업은행), 유서연, 권민지(이상 GS칼텍스), 표승주(정관장)이 FA로 풀린다.
김연경 역시 “FA 시장이 있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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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김연경의 후계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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