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 투표 182표 가운데 156표 획득, 압도적 득표율로 4선 성공
4년 더 축구협회 수장, 임기 다 채우면 역대 최장

이변은 없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정몽규 회장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유효 투표 182표 가운데 156표(85.2% 득표율)를 획득해 허정무 후보(15표), 신문선 후보(11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정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총 유효투표(182표)의 절반을 훌쩍 넘긴 156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됐다.
당초 이번 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회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 혹시 모를 이변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정 후보는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는 등 여론이 좋지 못했다.
앞서 치러진 대한체육회와 대한배드민턴협회에서 논란이 있었던 전임 회장들이 모두 연임에 실패하고, 새로운 얼굴로 물갈이가 된 만큼 정 회장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쟁 후보들과 격차가 상당할 정도로 정 회장의 입지는 굳건했다.
정 회장의 대항마로 자리하고 있는 신문선 교수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모두 나이가 많아 세대교체의 명분이 다소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기흥 전 회장을 누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1982년생의 젊은 인재였고,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 당선된 김동문 교수는 1975년생으로 김택규 회장보다 10살이나 어렸다.
결과적으로 허정무, 신문선 두 후보는 변화를 원하는 축구계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반면 2013년 1월 축구협회 회장으로 당선된 뒤 3차례 연임에 성공한 정 회장은 향후 4년 동안 축구협회를 더 이끌게 됐다.
이번 임기를 다 채운다면 역대 최장 16년간 축구협회를 이끈 회장으로 정몽준(1993~2009년)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편, 정몽규 회장은 이번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임기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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