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오키나와(일본) 김경현 기자] “제가 가는 학교마다 우익수 쪽이 짧았다”
삼성 라이온즈 ‘루키’ 차승준은 남다른 밀어치기 능력을 자랑한다. 알고 보니 구장(?) 효과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길러진 타격 방법이었다.
차승준은 25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6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차승준은 4회말 무사 1루에서 벼락같은 2루타를 뽑았다. 김건우의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 좌익수 키를 살짝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다. 1루 주자 전병우가 3루에서 멈추며 타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어 ‘동기’ 함수호가 중전 2타점 적시타를 기록,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 점수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점이 됐다. 차승준은 승리의 발판을 놓은 셈.
차승준은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7회 네 번째 타석 유격수 뜬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차승준이 중점을 두고 연습하는 것은 무엇일까. 경기 종료 후 만난 차승준은 “(타격) 포인트가 항상 뒤에 있어서 (이진영 타격코치가) 그걸 앞으로 빼라고 계속 강조하고 계신다”고 했다.
타격 시 힘을 쓸 때마다 머리가 들린다고 했다. 머리 고정을 위해 이진영 코치가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바로 목 옆 옷깃을 물고 타격하는 것. 옷을 물고 타격할 때 고개가 들리면 입에 통증이 온다. 고통을 피하면 자연스럽게 머리가 고정되는 것. 함수호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동안 가장 발전한 건 수비다. 차승준은 “움직임이 고등학교 때보다 좋아졌다”면서도 “형들이 다 빠르다. 빠른 것은 따라가기 힘드니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순철 해설위원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했다. 차승준이 자유자재로 타구를 밀고 당기며 스프레이 히팅을 할 수 있다는 것. 이를 들은 차승준은 “학교가 연관되어 있다. 제가 가는 학교마다 우익수 쪽이 짧아서, 당겨치면 학교나 뒤에 차가 맞았다. 감독님들께서 다 밀어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함수호는 무학초-창원신월중-용마고를 졸업했다. 무학초와 신월중은 모두 우측 펜스가 짧았고 자연스럽게 밀어치기를 연마했다는 것. 함수호는 “용마고는 당겨쳐도 되는데 초중학교 때 습관이 되니까 고등학교에서도 배팅하면 밀어치기가 나온다”고 답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연습경기가 펼쳐진다.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생존해야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다. 박진만 감독에게 어필하고 싶은 장점을 묻자 “어떤 공이든 자신 있게 칠 수 있다. 타격은 자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믿고 써주시면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