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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잊혔었는데… 벤투, 클린스만, 홍명보 모두에게 간택받았던 ‘한국 선수’의 놀라운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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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의 이동경이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 9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이동경이 팔레스타인 자베르와 헤딩 경합을 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팔레스타인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 뉴스1
지난해 9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이동경이 팔레스타인 자베르와 헤딩 경합을 하고 있다. 이날 대한민국은 팔레스타인과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 뉴스1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동점 골을 터뜨리고 팀의 역전승을 이끈 이동경을 2라운드 MVP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이동경은 0-1로 뒤진 후반 4분 상대 수비를 뚫고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천은 이후 다시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후반 17분 박상혁의 동점 골과 후반 44분 원기종의 역전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동경은 이 과정에서 박상혁과 원기종의 득점에도 기여하는 등 경기 내내 공격을 이끌며 팀 내 최다 슈팅(5회)과 키패스(3회)를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의 맹활약 덕분에 이동경은 2라운드 MVP뿐만 아니라, 이번 라운드 베스트 매치에서도 중심에 섰다. 지난 1라운드 MVP를 차지한 대전하나시티즌의 주민규에 이어, 울산 HD 출신 선수들이 연이어 수상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료사진. 현재 김천 상무 소속인 이동경. / 뉴스1
자료사진. 현재 김천 상무 소속인 이동경. / 뉴스1

이동경의 축구 커리어는 과거부터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그는 2019년 9월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U-23 대표팀에서 활약하던 중 예상치 못하게 벤투 감독 부름을 받으며 성인 대표팀(A대표팀)에 소집됐다. 당시 여론은 김학범호에서 차출될 선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벤투 감독이 이동경을 발탁하면서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같은 해 9월 5일 조지아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꾸준히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경은 2020년에도 벤투호의 주요 멤버로 활약했다. 10월에 열린 성인대표팀과 U-23 대표팀 간의 스페셜 매치에서는 오른쪽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두 경기 모두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로 인해 울산 팬들 사이에서는 “벤투가 이동경을 더 잘 활용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2021년에도 대표팀에서 존재감을 이어갔다. 6월 9일 월드컵 2차 예선 스리랑카전에서 선발 출전해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고, 후반 32분에는 정상빈의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월드컵 최종예선 명단에 포함되며 기대를 모았다. 당시 울산에서 절정의 폼을 보이던 이동경은 이강인과의 포지션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이라크전에서는 벤치를 지켰지만, 레바논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날카로운 패스와 중거리 슛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후에도 월드컵 최종예선 UAE전과 이란전 명단에 들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11월 A매치 이후 대표팀에서 한동안 제외됐다.

국가대표 시절 이동경. / 뉴스1
국가대표 시절 이동경. / 뉴스1

2022년 1월 벤투호 새해 첫 소집 명단에 포함된 그는 아이슬란드전에서 정교한 로빙 패스로 권창훈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독일 샬케로 이적한 뒤에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대표팀과의 거리가 멀어졌다. 특히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인 이강인이 소속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벤투호에 합류하면서, 이동경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탈락하는 아쉬움을 겪었다. 유럽 진출이 오히려 그의 커리어에 걸림돌이 된 셈이었다.

하지만 이동경은 포기하지 않았다. 2023년 9월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던 국가대표팀에 1년 8개월 만에 소집되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웨일스전에서는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이후 2024년 8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다시 한번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9월 5일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후반 86분 황인범과 교체 투입되며 1년 만에 A매치에 복귀했다. 그의 플레이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제 이동경은 김천 상무에서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K리그에서 맹활약하며 MVP로 선정된 이동경이 앞으로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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