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그런 선수는 처음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 지치고 장타를 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전임감독과 여러모로 선수 활용법이 약간 다를 전망이다. 외야의 경우 박건우를 붙박이 중견수로 쓰면서 코너 한 자리에 김성욱, 천재환, 박시원, 김범준을 돌려가며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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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 한 명이 추가될 수 있다. 내야수 한재환(24)이다. 한재환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감독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치지 않고 타격훈련 내내 장타를 뽑아냈기 때문이다. 개성고를 졸업하고 2020년 8라운드 71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코너 내야수. 그러나 1군 경험은 작년 7경기서 9타수 2안타 타율 0.222 1타점 1득점이 전부다.
대신 작년 퓨처스리그서는 90경기서 타율 0.264 15홈런 48타점 OPS 0.780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 방 있는 중거리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특히 오른손타자여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호준 감독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한재환은 캠프 첫 날부터 끝날 때까지 파워가 1도 안 줄어들어요. 타구가 멋지게 날아가더라고. 비거리도 엄청나고 매커닉도 변하지도 않아. 나도 야구하면서 그런 선수는 처음 본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쟤 저러다 괜찮냐? 쓰러지는 것 아니냐? 라고 그랬는데 (투손 일정) 끝나기 하루 이틀 전에 쓰러지려고 하더라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외야 펑고도 한 세 번 시켰다. 곧잘 하더라”고 했다.
한재환이 현실적으로 1루수와 3루수로 뛰기 어렵다. 맷 데이비슨과 김휘집이라는 확실한 주전이 있다. 서호철이나 도태훈은 전천후 백업이다. 외야에 지명타자 로테이션에 포함돼야 할 타자도 많다. 결국 외야까지 영역을 넓혀야 1군에서 활용폭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한재환이 외야수로 출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그만큼 한재환의 장타 포텐셜을 높게 평가한다.
실제 한재환은 지난 24일 TSG 호크스와의 맞대결서 2타점 2루타 한 방으로 이호준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오픈스탠스로 시원하게 타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는 24일 경기 후 “작년 중순부터 그렇게 쳤다”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오픈스탠스는 몸쪽 공략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재환은 다르다. “백스윙을 할 때 한 번에 (뒤로)들어갔다가 한 번에 풀리면서 몸통이 확 돌아가는 경향이 심해서 그냥 아예 열어놓고 백스윙으로 힘을 크게 모으는 느낌을 안 가져가려고 했다. 사이드나 우투수가 나오면 더 심해진다”라고 했다.
결국 중심이동 과정이 급한 단점을 고치기 위해, 처음부터 투수를 편하게 볼 수 있는 자세를 자연스럽게 잡았다는 얘기다. 그러면 꼬임을 푸는 움직임을 줄일 수 있다. 자신만의 타격 자세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파워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호준 감독의 칭찬에 대해선 “듣기 좋으라고 한 말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로서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힘이 떨어질 때도 있었다. 잘 먹고 잘 자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유지해주면서 캠프 완주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조영훈, 전민수 타격코치의 도움으로 루틴 정립을 하고 있다. 한재환은 “안 헷갈리게 잘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를 볼 때도 좋게 나온 것 같다. 스윙 각도를 조정했다. 어퍼 스윙이었다면 레벨 스윙으로 조금씩 바꿔갔다. 내 의도와 스윙이 다르게 나오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외야 수비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가 있었다. 그러나 이 역시 한재환은 “듣기 좋으라고 한 말씀”이라고 했다. 만약 이호준 감독이나 코치들이 자신에게 잔소리를 한다면 ‘어퍼 스윙 좀 그만해라, 수비할 때 집중해라’고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자신이 고쳐야 할 점을 꺼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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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환은 “1군에 오래 붙어있고 싶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까지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이 약팀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5강 싸움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강에 가기 위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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