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놓고 개인주의를 드러낸 게럿 크로셰(26, 보스턴 레드삭스). 그가 새로운 팀 보스턴에서 첫 등판에 나섰다.
크로셰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제트블루파크 앳 펜웨이 사우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사실 선수는 대부분 이기적이다. 그런데 크로셰는 2024시즌 대놓고 드러내 눈총을 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던 2024시즌, 공개적으로 자신을 트레이드로 데려가는 구단이 연장계약을 해주지 않으면 포스트시즌에 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크로셰에게 관심이 있던 구단들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보도였다.
크로셰가 구위형 좌완으로 잠재력이 풍부한 건 맞다. 그러나 트레이드 될 팀이 결정도 되지 않았는데 공개적으로 연장계약을 안 해주면 포스트시즌서 안 뛰겠다고 한 건 선수의 직분을 벗어난 망언이었다. 실제 크로셰는 여름에 트레이드 되지 않았다.
크로셰는 토미 존 수술 경력에, 2024시즌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었다. 몸은 보호해야 되겠고, 선발로 던지긴 해야 트레이드 가치가 유지되니 화이트삭스와 합의 끝에 4이닝을 넘기지 않기로 했다. 실제 시즌 중반 이후 아무리 잘 던져도 최대 4이닝만 던졌다. 파이어세일을 선언, 크로셰를 높은 반대급부를 받고 팔아야 하는 화이트삭스로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팬들이야 우롱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보스턴이 크로셰를 데려갔다. 그러나 보스턴은 아직 크로셰에게 연장계약을 안기지는 않았다. 아무리 잠재력 높은 유망주라고 해도 선발투수로 정상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는데, 게다가 수술 경력이 있는데 무턱대고 장기, 연장계약을 안겨줄 구단이 있을까.
결국 크로셰는 올해 보스턴에서 자신의 가치를 진짜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시범경기 출발은 좋았다. 1회부터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2회 알란 로덴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마일스 스트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보스턴 중견수 세단 라파엘라의 홈 보살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RJ 셜록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1회와 2회의 투구내용이 너무 달랐다. 그래도 시범경기 첫 등판이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제 크로셰는 더 이상 4이닝만 던지고 못 내려간다. 시범경기라고 해도 이닝을 늘려갈 전망이다. 책임감을 갖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게 진짜 에이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