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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김주원이 2번을 쳐야 우리 팀이 강팀이 된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올 시즌 김주원(23)을 2번 타자로 쓰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단 밀어붙일 계획이다. 베테랑 손아섭도 올해 김주원이 골든글러브 경쟁을 펼칠 정도로 포텐셜을 터트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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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은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스위치히터. 고교 시절 스위치히터를 시작해 왼쪽 타석에선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본인이 꿋꿋이 이어가겠다고 말한다.
단, 수비력은 2023시즌 30실책의 악몽을 딛고 작년엔 18개로 확 줄였다. 그 사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도 해결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과 프리미어12서도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사실 타격도 작년 후반기에는 타율 0.320 4홈런 21타점으로 매우 좋았다. 134경기서 타율 0.252 9홈런 49타점 61득점 16도루 OPS 0.750 득점권타율 0.243.
이호준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김주원이 2번을 쳐줘야 우리 팀이 강한 팀이 된다. 단독 도루가 된다. 빠르기 때문에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주원이가 1~2년차에는 편안하게 한다고 9번에 갖다 놨지만, 언제까지 9번 칠 거예요. 올라와 줘야죠. 팀이 내 후년에 더 강해지려면 주원이하고 (김)휘집이가 올라와야 한다”라고 했다.
작년 후반기 변화를 고무적으로 바라봤다. 이호준 감독은 “턴 동작이 줄어들면서 컨택이 좋아졌다. 모든 게 줄어들었다. 홈런은 조금 줄어들 수 있는데, 캠프까지 그걸 이어오더라. 거기서 파워를 늘리는 것은 조금 적립이 덜 되긴 했다”라고 했다.
외부에서도 김주원의 스윙이 그동안 다소 불필요하게 크다는 의견은 있었다. 이것을 약간 줄이고, 더 강한 타구를 만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홈런도 나올 수 있다. 여전히 운동능력은 좋은 타자다. 스위치히터로서 시즌 2~3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는 유효하다. 우선 애버리지부터 올리겠다는 방향성을 이호준 감독도 동의했다.
손아섭은 “주원이가 주위의 기대에 비해서는 작년에도 그렇고 조금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내가 볼 때 이제 확실하게 알을 깨고 나올 것 같다. 솔직히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다른 팀 유격수들과 비교했을 때는…사실 압도적이었으면 골든글러브를 받았겠죠? 그런데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올 시즌에는 골든글러브를 경쟁할 수 있는 정도의 좀 포텐이 일단 터질 것 같다. 확실히 안정된 느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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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이 올해는 터질까. 5년차에 풀타임 3년차다. 재능을 감안할 때 뭔가 제대로 터트릴 때가 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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