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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에릭 페디(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한국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MLB.com은 23일(한국시각) ‘페디가 도박에서 보상 받을 준비가 됐다’며 페디의 빅리그 복귀를 조명했다.
페디는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아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워싱턴에서 6시즌을 뛰면서 21승 33패 평균자책점 5.41에 그쳤다.
2022시즌 워싱턴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페디는 한국행을 택했다.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며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미 사례가 있듯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계획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페디는 2023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에 이어 역대 네 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MVP도 당연히 페디의 몫이었다. 페디는 외국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KBO리그 연말 시상식에 참석, 아버지와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타며 화려한 한 해를 완성했다.
페디는 자신의 계획대로 미국 복귀에 성공했다. NC와 재계약 대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216억원)에 계약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다 7월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통합 성적은 31경기 177⅓이닝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마크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또 한 명의 KBO 역수출 신화 사례가 됐다.
MLB.com은 “페디는 MLB 커리어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자신에게 큰 베팅을 했다. 전세계 반바퀴를 돌아야 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열었다. 또한 투구 방식과 타자 상대하는 방식을 바꾸는 작업에 전념했다. 이 작업은 미국에서 먼저 이뤄졌고, 이후 한국에서 이어졌다. 다시 메이저 투수 경력을 되살렸다”고 전했다.
페디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다음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와 성공으르 거두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계획이 잘 풀려 기분이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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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페디는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기둥이 되어야 한다. 23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 페디는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시즌 준비를 알렸다. 투구수는 15개. 스트라이크는 10개를 던졌다.
올리버 마몰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3일 전 페디와 이 대화를 나눴다”면서 “페디는 차분하고 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착각하기 쉽다. 실제로 그는 미국의 여러 팀으로부터 (마이너리그 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해외에 나가서 베팅하고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느꼈다. 그는 그렇게 했고, 이후 트레이드 마감일에 가장 인기있는 선수가 됐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고 페디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보냈다.
페디는 “사람마다 길이 다르겠지만 (해외 진출을) 추천한다”며 “난 새로운 구종 2개를 들고 한국에 가서 175이닝 이상 던져 증명했다. 운 좋게 나와 잘 맞았다”면서 “한국에서 즐거웠다. 내 마음속에 항상 특별한 곳”이라고 한국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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