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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한국시리즈 냄새가 중요한 건 아니고요…”
강민호(40, 삼성 라이온즈)는 작년 가을에 생애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비록 준우승으로 마무리했지만, 야구인생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순간이었다. 입담 좋은 강민호는 비활동기간 야구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아서 좋았다며, 그러나 우승하지 못해 아쉬웠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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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절친’ 손아섭(37, NC 다이노스) 얘기가 나올 경우 약간의 예능적 요소를 가미, 자신이 먼저 한국시리즈 냄새를 맡았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물론 23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에서 만난 손아섭은 인정하지 않았다.
강민호와 손아섭은 2000경기, 2000안타 이상 출전한 선수들 중 몇 안 되는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미획득’ 선수다. 대신 손아섭은 2000경기 이상 출전한 19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자체를 못 나가본 선수다.
그러자 손아섭은 웃더니 “자꾸 한국시리즈에 갔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게 사실 계속 같은 답일 수 있는데 결국에는 똑같거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냄새 맡은 얘기를 하는데 그 냄새가 사실 중요한 건 아니다. 물론 하나의 추억은 되겠죠. 민호 형에겐 하나의 추억”이라고 했다.
물론 손아섭은 “혹시 민호 형이 반지를 가지게 되면 그땐 인정을 해야죠. 그땐 인정하고 당연히 축하도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른다. 손아섭이 갑자기 강민호보다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먼저 끼게 될 수도 있다. 그는 “그렇죠, 그것은 모르는 거죠”라고 했다.
손아섭의 NC는 올 시즌 전력이 그렇게 강하다는 평가는 못 받는다. 반면 강민호의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진지하게 대권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야구공은 둥글고, 실제 올 시즌 성적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과연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게 될까. 손아섭은 올해 NC가 전문가들 예상과 달리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시리즈 냄새 논쟁은 이로써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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