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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는 망한다?
알버트 수아레즈(36,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망쳤다.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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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는 2016~2017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별 볼일 없던 빅리거였다. 이후 2019~2021년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고, 2022~2023년엔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마무리 로버트 수아레즈(34)의 친형이기도 하다.
수아레즈 형제에게 2024년은 생애 최고의 한 해였다. 특히 형은 동생보다 빅리그 커리어가 약했다. 그러나 형은 지난해 볼티모어와 마이너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32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3.70, 133.2이닝 동안 108탈삼진을 잡았다. 피안타율 0.255에 WHIP 1.29를 기록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작년 포심 평균 94.8마일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선 평범한 구속이다. 피안타율도 0.276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체인지업 역시 0.274. 그러나 커터 0.240, 커브 0.174로 수준급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생겼다.
올해 수아레즈는 1년 80만달러에 볼티모어와 재계약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다. KBO리그 외국인투수보다도 못 받지만, 수아레즈는 꿈을 이뤘다. 그런 수아레즈에게 작년과 올해 공통점이 생길 조짐이다. 시범경기 ‘폭망’이다.
수아레즈는 작년 시범경기서도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그리고 올해 첫 시범경기서도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좋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많이 벗어나는 공이 많았고, 가운데로 들어가는 공도 많았다.
1회 DJ 스튜어트에게 2타점 우월 2루타를 맞은 뒤 2회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2사까지 잘 잡고 엔마누엘 발데스에게 한가운데 포심을 넣다 우전안타를 맞았다.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여러모로 출발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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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작년의 실적이 있기 때문에, 1경기 정도 망쳐도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물론 시범경기를 거듭하면서 경기력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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