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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이제 다시 하라고 해도 안 할 정도로…”
윤동희(22, 롯데 자이언츠)는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2024 프리미어12를 통해 국가대표팀 붙박이 외야수가 됐다. 메이저리거, 한국계 외국인들까지 총출동할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은 미지수다. 그러나 윤동희가 최근 보여준 우상향 그래프를 또 다시 그린다면 KBO 전력강화위원회도 굉장히 고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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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매력적인 선수다. 2024시즌 141경기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97득점 OPS 0.829 득점권타율 0.319를 기록했다. 향후 3할에 20홈런, 100타점, OPS 0.8 이상 찍을 수 있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물론 김태형 감독은 현재 국내 최고 오른손 외야수 박건우(35, NC 다이노스)와 비교하면 윤동희는 아직 부족하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그러나 윤동희가 이택근 SBS스포츠 해설위원, 박건우 등을 잇는 국내 붙박이 오른손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마인드가 좋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등 또래 선수들의 좋은 점을 참고하기도 하고, 건전한 자극을 받으면서 그들이 있어서 자신도 든든하다고 했다. 그리고 야탑고 시절 내야수였던 그가 프로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흘린 땀방울이 어마어마했다. 올해는 붙박이 우익수다.
윤동희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 야구훈련센터에서 “남들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내야를 본 시간이 길었다. 때문에 외야수비에 좀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남들 한 번 할 때 세 번씩 하고 그랬다. 일단 많이 하고 경기도 나가다 보니 경험도 쌓이고 여유도 생겼다”라고 했다.
좀 더 솔직한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윤동희는 “팀 사정도 있었지만, 내가 외야를 희망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내야수치고 수비력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에서도 외야로 전향하면 1군에서 좀 더 기회를 받을 수 있고, 장점을 살릴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다”라고 했다.
이젠 외야수가 익숙하다. 윤동희는 웃더니 “이젠 내야 글러브 끼면 이상하죠. 다시 하라고 해도 안 할 정도로 적응한 것 같다. 내 포지션에 만족하면서 재밌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외야수를 하게 됐다.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 1군에 없을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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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업을 했으나 타이난에서 살이 빠진 채 미야자키로 넘어갔다. 적정체중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윤동희는 “매년 작년보다 나은 시즌이 돼야 한다. 잘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작년엔 기복도 있었는데 기복을 줄여야 한다. 타율 1~2푼, OPS를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다. 나중에 20홈런 이상도 쳐보고 싶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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