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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나 자신이 흔들리다 보니 팀도 흔들렸다.”
한국도로공사 신인 세터 김다은은 팀은 물론 한국 여자배구가 주목하는 신인이다. 2024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김다은은 데뷔 시즌부터 팀의 주전 세터로 활약하고 있다. 김다은은 팀이 치른 29경기에 나와 63점 세트당 평균 8.682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22일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10월 31일 1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후반기 들어서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선발로 나서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이미 V-리그 초대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79cm 장신 세터답게 힘 있는 토스가 장점이지만, 코트 위에서 내정하고 대범한 성격 역시 김다은의 장점 중 하나다. 고희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감독은 “정말 좋은 세터다. 고등학생이 프로에 와서 이렇게 하는 게 쉽지가 않다. 대성할 선수다. 배구 팬들이 주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호흡 맞출 시간이 짧았음에도 한 팀의 주전 세터로서 성장하는 김다은은 지난 2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많은 부분을 공부했다. 팀이 승리를 거뒀음에도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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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다은이의 타이밍이 하나도 맞지 않았다. 그냥 공격수들에게 맡기는 유형이었다. 초반에 타이밍이 안 잡히더라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져야 하는데 끝까지 유지된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긴장을 많이 했는지, 두려웠는지, 소심하게 하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김다은도 “난 하나도 안 됐는데 언니들이 도와줘 이길 수 있었다. 내가 흔들렸는데 언니들이 도와줘 득점이 났다. 내가 흔들리니 팀도 흔들렸다. 티가 안 났어야 했는데, 티가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신인임에도 팀 승리의 기쁨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자기 자신에게 냉정한 선수였다.
목표여상 대선배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정관장)도 많은 조언을 해준다. 시즌 초에 “다은이는 신인 치고 똘똘하게, 야무지게 잘한다. 계속 성장해서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돌진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는데, 최근에는”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라며 따끔한 한 마디를 남겼다.
코트 위에서 뛰는 것만 공부가 아니다. 숙소에 있을 때에도 국내외 세터 선수들의 영상을 찾아본다. 최근에는 대한항공 한선수, 우리카드 한태준의 영상을 찾아본다고. “자신 있게 토스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라는 게 김다은의 말이었다.
영플레이어상 유력 후보 거론에 대해서 김다은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신 덕분에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올라갈 수 있는 것 같다. 욕심이 난다. 더 열심히 해서 받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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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부터 리그 전 경기 출전을 노리고 있다.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도 팀의 승리를 지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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