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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슈퍼루키 배찬승이 청백전에서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을 모두 보여줬다.
배찬승은 22일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24구를 구사했고 중계상 최고 구속은 148km/h까지 나왔다.
공교롭게도 2피안타는 모두 우타자에게 나왔다. 배찬승은 앞서 14일 청백전서 1이닝 퍼펙트,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때 7타자와 맞붙었는데, 이들은 모두 좌타자였다. 배찬승은 이들을 5개의 땅볼과 1개의 직선타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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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4-1로 앞선 7회말 배찬승이 마운드에 올랐다. 백팀의 선두타자는 김도환. 배찬승은 공격적인 투구로 1-2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다. 여기서 김도환은 직구는 커트하고, 빠지는 변화구는 골라내며 풀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9구째 배찬승은 포심 패스트볼을 선택했고, 김도환은 이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신고했다.
무사 1루에서 ‘동기’ 좌타자 차승준이 타석에 들어섰다. 차승준과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148km/h 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6-4-3 병살타로 모든 주자를 지웠다.
이번 상대는 이전 2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한 이병헌. 이병헌은 2-1 카운트에서 146km/h 포심을 공략,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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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1루에서 홍현빈이 등장했다. 홍현빈은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4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을 적어내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배찬승은 148km/h 포심으로 파울, 147km/h 포심으로 바깥쪽 루킹 스트라이크, 다시 148km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뽑았다.
극과 극의 피칭이다. 좌타자들은 배찬승의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할대 타율을 넘나드는 홍현빈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하지만 우타자들은 상대적으로 배찬승의 공을 잘 잡아냈다. 위력적인 직구는 무리하지 않고 커트, 변화구는 골라냈다. 이어 볼카운트가 몰리면 직구를 존으로 밀어 넣고, 안타를 맞는 식이다.
물론 두 타석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기엔 이르다. 조금 더 표본이 쌓여야 한다. 그러나 확실히 우타자들은 배찬승의 직구를 훨씬 수월하게 걷어냈다. 우타자를 상대할 변화구가 마땅치 않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우타자 승부만 보완한다면 금세 1군에 적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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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연습경기에서 배찬승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우타자 상대 승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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