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밥 빨리 먹고 가까이에서 지켜봐요.”
SSG 랜더스의 베테랑 6인방 최정, 이지영, 김성현, 한유섬, 오태곤, 김민식은 미국 플로리다가 아닌 퓨처스 선수단과 일본 가고시마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자율권을 준 이숭용 SSG 감독의 배려다. 자체 훈련을 진행하다가, 10일 들어온 퓨처스 선수단과 함께 시즌을 준비했다.
SSG 관계자는 “선수 맞춤 훈련 및 관리 진행으로 6명 전원 차질 없이 몸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 오키나와 캠프에 차질 없이 합류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김민식을 제외한 5명은 23일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오는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베테랑 선수들은 2군 선수들과 훈련하며 느낀 게 많다. 최정은 “2군 선수들과 함께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나도 어렸을 때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선수들이 정말 열정적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가 너무 좋다. 기특하다. 눈빛도 확실히 살아있더라. 마치 하이에나를 보는 듯하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들의 그런 태도가 너무 좋았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베테랑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루틴, 기술, 노하우 등을 습득하려고 노력한다는 후문이다.
SSG 퓨처스팀 관계자는 “그동안 퓨처스 선수들은 최정, 한유섬 등 베테랑들과 함께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하루 종일 훈련하는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베테랑들에게 노하우를 물어보고 있다. 베테랑들도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해 주고 있다. 예년보다 훈련 분위기가 활기를 띠는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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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퓨처스팀 캡틴 포수 현원회는 “1군에서 활약하는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같이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선배들에게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많이 물어볼 수 있다. 노하우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적토마’ 이병규 LG 트윈스 2군 감독의 아들 외야수 이승민도 “한유섬, 오태곤 선배님들과 함께 외야 훈련을 받는다. 선배들이 타구를 쫓아갈 때 첫 발 스타트하는 방법, 포구 자세 등 세세하게 알려주신다. 잘못된 점은 바로바로 피드백해 주신다. 또 다른 방법도 제시해 주신다. 타격 연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 밥을 빨리 먹고 선배들이 타격훈련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보려 한다. 스프링캠프 때 선배들과 함께 훈련해서 좋다”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전주고 출신으로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58순위 지명 신인 내야수 최윤석은 “처음 훈련할 때는 많이 긴장했는데, 최정 선배님이 분위기를 풀어주려고 노력해 주셨다. 옆에서 바운드 맞출 때 팁이나 포구할 때 움직임, 핸들링 등을 배웠다. 최정 선배님한테 칭찬도 받았다. 더 열심히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3루수 확실히 다르더라. 캠프 기간 동안 옆에서 많이 배우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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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선수들의 합류 속에 가고시마 캠프는 활기찬 분위기에 진행되고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떠나지만, 도움을 받은 젊은 선수들은 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신예들의 다가오는 시즌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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