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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포수 이병헌이 청백전에서 4안타를 폭발시켰다.
이병헌은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구단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전타석 안타를 신고한 선수는 이병헌뿐이다.
시작부터 이병헌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3회 주자 없는 1사에서 첫 타석을 밟은 이병헌은 좌완 이승현의 슬라이더를 밀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깔끔한 안타를 만들었다. 5회 1사에서 백정현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쳤다.
슈퍼루키에게도 선배의 자존심을 세웠다. 7회 2사에서 배찬승과 격돌했다. 2-1 카운트에서 배찬승은 146km/h 직구를 던졌고, 이병헌은 이를 잡아당겨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뽑았다. 타구가 워낙 빠른 탓에 유격수 이해승이 슬라이딩을 포기할 정도.
마지막 타석에서도 안타 행진은 계속됐다. 9회 1사 1루에서 이병헌은 이상민의 122km/h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뽑았다. 이어 홍현빈의 2루타와 김지찬의 1루 땅볼이 나오며 이병헌은 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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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이병헌은 강민호의 백업으로 95경기에 출전했다.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166타석을 소화했고 36안타 타율 0.248 OPS 0.632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421⅔이닝을 뛰며 삼성의 제1 백업 포수로 자리 잡았다.
강민호도 이병헌을 인정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강민호는 “병헌이 많이 성장을 했다”라면서 “병헌은 군대 문제도 해결되어 있는 선수다. 삼성의 안방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민호의 나이는 올해 8월 18일이 되면 40살이 된다. 아무리 체력이 좋다고 해도 시간 배분이 필요하다. 삼성은 1군 스프링캠프에 이병헌과 김재성, 김도환을 포함시켜 강민호의 백업을 찾으려 했다. 평가전과 연습경기 타격 성적은 이병헌이 제일 좋다. 이병헌은 이날 청백전 4안타는 물론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전 2타수 1안타 1득점을 적어냈다.
김재성은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2타수 무안타, 김도환은 요미우리와 주니치전을 합쳐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병헌은 요미우리전 출전하지 않았다. 22일 청백전에서 김재성은 4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김도환은 4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현재 컨디션은 이병헌이 제일 좋아 보인다.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4안타를 뽑았다. 변화구-직구-직구-변화구 순으로 안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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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이병헌은 백업 포수를 넘어 강민호의 후계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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