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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약점 없는 수비 능력을 갖추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함수호가 스리런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공격에서 제 역할을 200% 해냈지만, 수비를 우선적으로 언급했다.
함수호는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청팀 6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날카로운 타구를 생산했다. 1회초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함수호는 데니 레예스의 공을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았다. 후속 타자 전병우가 아웃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어진 타석에서는 타격감을 조율했다. 4회초 백정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6회초 김대우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쳤다.
마지막 타석이 백미였다. 팀이 5-1로 앞선 8회초 1사 2, 3루, 함수호는 박주혁과 맞붙었다. 박주혁은 지난 19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3탈삼진 퍼펙트를 만든 투수. 2-1 카운트에서 함수호는 박주혁의 높은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겼고, 이 타구는 우월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함수호의 홈런에 힘입어 청팀이 8-5로 백팀을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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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함수호는 구단을 통해 “약점 없는 수비 능력을 갖추고 싶다. 이종욱 코치님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다. 우리 팀 구자욱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왜 수비 능력을 강조했을까. 두 장면에서 이를 유추해 볼 수 있다.
6회말 2사 2루에서 류지혁이 좌전 안타를 쳤다. 2루 주자 디아즈는 3루를 거쳐 홈을 노렸고, 공을 잡은 함수호는 바로 홈으로 송구했다. 워낙 짧은 타구라 홈에서 승부가 가능했던 상황. 하지만 태그를 시도하기엔 송구가 너무 짧게 들어왔다. 강민호는 곧바로 2루로 공을 뿌렸고, 2루를 노리던 류지혁을 잡아냈다.
8회말에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유격수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재현이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1루 주자 김지찬은 2루에서 멈추지 않고 3루까지 향했다. 함수호가 3루로 공을 뿌렸는데, 공이 원바운드로 연결됐다. 이틈을 타 김지찬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김지찬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돋보이긴 했지만, 송구가 정확했다면 아웃 확률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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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유독 함수호에게 많은 공이 날아왔다. 함수호는 기본적인 수비를 깔끔하게 해냈다. 다만 송구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노출한 것. 함수호는 지난 14일 진행된 자체 청백전에서도 4타수 3안타 2득점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홈런까지 터트리며 장타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1군에서 활약하려면 공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함수호는 이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드래프트 당시 삼성은 “함수호는 차승준과 더불어 올 시즌 최고의 장타력 보유한 좌타 외야수”라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 고교생 중 통산 홈런 13개로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파워를 보유한 전형적인 장타자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함수호는 곧바로 자신의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이제 견실한 수비만 증명할 수 있다면 금방 1군에서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함수호는 박진만 감독의 눈에 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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