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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그가 기회를 놓친 후 보인 태도다.”
리버풀 아르네 슬롯 감독이 공격수 다르윈 누녜스를 강하게 비판했다.
리버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리버풀은 승점 1점을 획득, 승점 61로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아스널(승점 53)과 격차를 8점 차로 벌렸다.
전반 29분 모하메드 살라의 득점으로 앞서간 리버풀은 38분 유리 틸레만스에게 실점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어 추가 시간 올리 왓킨스에게 역전 골을 허용하며 빌라에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16분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의 득점으로 2-2 균형을 맞췄다.
리버풀은 후반 21분 승부수를 띄웠다. 알렉산더 아놀드와 디오고 조타를 빼고 코너 브래들리와 다르윈 누녜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누녜스가 슬롯 감독의 믿음을 배반했다.

후반 24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브래들리가 전방에서 침투하는 도미니크 소보슬러이에게 패스를 찔렀다. 소보슬러이에게 일대일 기회가 찾아왔다. 소보슬러이는 자신보다 더 확실한 위치에 있는 누녜스에게 패스를 건네 득점 기회를 양보했다. 하지만 누녜스가 텅 빈 골문 위로 공을 차며 득점 기회를 날렸다. 축구 전문 사이트 ‘폿몹’에 따르면 당시 누녜스의 기대 득점(xG)은 0.75였다.
누녜스가 앞서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뒤 리버풀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경기 후 슬롯 감독은 누녜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나는 누녜스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기회를 놓칠 수는 있지만, 움직임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며 “스트라이커의 삶이란 원래 그렇다. 찬스를 놓칠 때도 있고, 골을 넣을 때도 있다. 그것이 9번 공격수의 역할이다. 사람들은 득점을 기대하지만, 때때로 놓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회를 놓친 것은 이해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누녜스의 태도에 분노했다. 그는 “그러나 9번 공격수가 움직임을 게을리하는 것은 그의 역할이 아니다. 이것이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부분”이라며 “나는 어떤 실수든 받아들일 수 있다. 특히 브렌트포드 원정에서 두 골을 넣었고, 빌라와의 홈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한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물론 나는 그가 골을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찬스’라는 단어가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 100% 골이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사령탑은 “내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그가 찬스를 놓친 후 보인 태도다. 실축 이후 그는 평소처럼 헌신적으로 뛰지 않았고,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실망감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어쩌면 우리가 영원히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실망감 때문에 바로 다음 순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와의 50대50 경합에서) 반응이 조금 느려진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슬롯 감독은 누녜스가 엔도 와타루의 태도를 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엔도는 올 시즌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21경기에 출전했는데, 주로 교체로 나왔으며 중요도가 비교적 적은 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PL은 11경기에 출전했는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올 시즌 PL 총출전 시간은 99분.
슬롯은 “나는 언제나 엔도의 마인드셋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는 시즌 내내 불평하지 않고 묵묵히 뛰며, 팀이 필요할 때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런 선수는 많지 않다”며 “내가 누녜스와 이야기할 부분은 실수 자체가 아니라, 이후 20분 동안 그가 보인 태도다”고 말했다.

누녜스는 경기 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3주 전만 해도 나는 최고였고, 내가 우리에게 승점 3점을 안겨줬다”면서도 “하지만 어제 나는 운이 없어서 골을 놓쳤고, 다시 한 번 ‘최악’이고 ‘실패작’이 되었다.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나는 다시 일어나며,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리버풀에서 뛰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회복!”고 했다.
지난 2022년 7월 이적료 1억 유로(약 1500억 원, 옵션 포함)에 리버풀로 이적한 누녜스는 올 시즌 35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한편, 리버풀은 오는 24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PL 26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슬롯 감독은 “맨시티는 올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상대”라며 “펩 과르디올라의 팀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 어디에서든 동일한 스타일로 플레이한다. 유니폼을 바꿔 입혀도 ‘아, 이건 펩의 팀이구나’라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하지만 펩조차도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이 리그에서 주축 선수들이 많이 부상으로 빠지면 매우 어려워진다”며 “펩이 맨시티를 이끈 이후 지난 7~8년 동안 단 한두 달 정도만 최상의 모습이 아니었을 뿐, 그들은 언제나 훌륭한 팀이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경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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