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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깜짝’ 결혼을 발표했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고 가정도 꾸리면서 이제 건강하게 야구를 잘할 일만 남겨뒀다.
사사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떼며 결혼 사실을 밝혔다.
지난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치바롯데 마린스의 선택을 받은 사사키는 2021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고교 시절부터 160km를 넘나드는 초강속구를 뿌리며 큰 기대를 받았던 사사키는 데뷔 첫 시즌 11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2시즌 사사키가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일본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까닭.
퍼펙트게임으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사사키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에 승선해 일본의 전승우승에 힘을 보태면서 자신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리고 2024년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한 뒤 치바롯데 마린스의 허락을 받아내며,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최고 165km의 초강속구를 뿌리고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만큼 사사키를 향한 빅리그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CAA 스포츠’의 네즈 발레로는 “마치 영화제를 보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 이에 사사키는 마음에 드는 팀들을 골라 1차 면담을 진행했고, 최종 후보로 LA 다저스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꼽았다. 그리고 사사키는 이번 결혼과 마찬가지로 SNS를 통해 다저스 입단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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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사키는 다저스 캠프에서 매우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첫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는데, 이를 보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다저스 선수단과 관계자만 약 50여 명이 몰려들었다. 사사키는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에디 로사리오 등과 총 9차례 맞붙었다. 사사키는 에드먼에게 1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탄탄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구속은 152.8km를 마크했다.
현재 사사키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도쿄시리즈’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당초 사사키를 도쿄시리즈 2차전 선발로 기용할 뜻을 밝혔지만, 캠프에서의 빌드업과 컨디션 등을 확인한 뒤 보직을 결정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큰 문제만 없다면 사사키가 도쿄시리즈에서 데뷔전을 갖는 것은 확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사사키가 SNS를 통해 깜짝 결혼 사실을 밝혔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토해 어떤 구단과 손을 잡았는지, 결혼 소식까지 모두 SNS로 발표했던 오타니 쇼헤이를 연상캐 만드는 모습. 오타니가 했던 모습을 사사키도 그대로 따라하는 모양새다.
다저스 입단을 공개할 때는 다저스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 한 개만 올렸다면, 이번의 경우 두 개의 모자가 나란히 놓여진 사진과 함께 “며칠전 일반인 여성과 가족이 됐다”며 “공·사에서 모두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와 불안이 가득하지만, 부부로써 힘을 합쳐 열심히 살테니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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