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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솔직히 놀랐다. 더 먼 곳으로 갈 줄 알았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라파엘 바란이 마커스 래시포드가 애스턴 빌라로 임대간 것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
래시포드는 지난 겨울 이적 시장 때 맨유를 떠나 애스턴 빌라로 임대를 떠났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한 사건이 시작이었다. 2024년 12월 16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 경기. 맨유 출전 선수 명단에 래시포드의 이름이 없었다. 올 시즌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래시포드를 명단에서 뺀 이유에 대해 훈련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맨유는 토트넘 홋스퍼 원정을 떠났는데, 맨시티전 래시포드와 함께 명단에서 빠졌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복귀한 반면, 래시포드는 런던 원정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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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는 12월 한 인터뷰에서 이적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새로운 도전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고 순식간에 래시포드의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초반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구단들과 연결됐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바르셀로나, AC 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 명문들과 이적설이 들렸다.
이적 시장이 열렸던 지난 1월 아모림 감독이 래시포드의 훈련 태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저격하며 그의 이적설에 힘을 실었다. 결국, 맨유를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래시포드가 새롭게 정착한 곳은 해외 구단이 아닌 맨유의 리그 라이벌 빌라였다. 빌라는 래시포드의 주급 70% 이상을 보조하는 조건으로 래시포드를 데려왔다. 완전 이적 허용 조항 금액은 4000만 파운드(약 73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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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는 빠르게 빌라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10일 토트넘 홋스퍼와의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맞대결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한 뒤 16일 입스위치 타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5라운드 교체로 나왔다. 이어 지난 20일 리버풀과의 PL 29라운드 맞대결에 처음으로 선발로 출전했다. 아직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으나,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믿음을 받고 경기에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8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으며 래시포드와 3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던 바란은 래시포드의 이적 소식을 듣고 놀랐다고 고백했다.
그는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 수준의 강도와 기대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정말 어렵다.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팀 분위기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환경을 바꾸는 것은 그에게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한다. 그는 맨유를 사랑하고,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다”면서도 “하지만 맨체스터에서 너무 가까운 곳으로 이적한 것은 놀랍다. 나는 그가 좀 더 먼 곳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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