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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태국을 상대로 신승을 거두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안준호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깊은 반성을 표했다. 한국은 20일 태국 방콕의 니미부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 예선 A조 5차전에서 태국을 91-90으로 간신히 이겼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은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앞서 나갔지만, 4쿼터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태국의 외곽슛이 폭발하자 한국은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며 점수를 허용하게 되었다. 종료 3분여 전에는 81-82로 역전당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었지만, 불안한 경기 내용으로 인해 기쁨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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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3, 4쿼터에 수비 조직력이 무너졌다. 리드를 잡은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응집력이 떨어지며, 상대에게 3점슛 8개를 허용한 것은 우리 수비에 대한 의문을 남길 수밖에 없다”고 후반전 부진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막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해 마지막까지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점도 아쉽다. 이러한 부분들을 깊이 반성하고 보완하지 못한다면 국제대회에서 한국 남자농구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의 책임을 강조했다.
하윤기(kt) 역시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였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나온 턴오버 때문에 어렵게 승리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승리에 만족하기보다는 이번 경기를 돌이켜 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짐했다. 하윤기는 다음 인도네시아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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