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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했다. 여러분 못 만날 뻔” 계엄군 ‘체포 명단’ 올랐다는 한국 축구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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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3 비상계엄’ 수거 대상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심경을 털어놨다.

차범근 감독이 이끈 98 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표팀.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 중인 차범근 감독. / 연합뉴스
차범근 감독이 이끈 98 프랑스 월드컵 축구대표팀. 대표팀 선수들과 훈련 중인 차범근 감독. / 연합뉴스

차 전 감독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H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축구 꿈나무와 지도자 22명에게 상을 수여한 차 전 감독은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늘은 1년 중 가장 뜻깊은 날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욱 울컥한 마음이다. 하마터면 여러분을 못 만날 뻔했다”며 계엄군 체포 대상에 오른 심경을 전했다. 그는 “난 축구만을 위해 살던 사람이다. 아이들의 꿈을 먹고 살아왔는데 그 행복한 삶을 뺏길 뻔했다”며 가슴 아픈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3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바에 따르면, 내란사태를 모의·실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작성한 체포 대상 명단 500명에 차 전 감독의 이름이 포함돼 있었다. 이 명단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당시 조국혁신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정치인을 비롯해 방송인 김제동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 수첩에 사고나 폭발, 독살 등을 가장해 수거 대상들을 ‘처리’하는 방안까지 상세히 기재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21일 조국 전 대표는 프레시안에 보낸 옥중서신을 통해 차 전 감독이 명단에 포함된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왜 축구영웅 차범근 감독의 이름이 명단에 들어가 있는지 의아했을 것”이라며 “차 감독님은 ‘조 씨 일가’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란 일당’, ‘살인 일당’은 이렇게 집요하고 치밀했다. 이 글을 빌려 차 감독님께 감사 인사와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차 전 감독은 지난해 1월 22일 조 전 대표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혐의 심판 재판부에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차 전 감독은 “나는 조 전 장관 가족과는 인연이 없다”면서도 “부디 자식들을 보는 마음으로 따뜻하게 바라봐 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특히 “조국의 두 아이는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 용기와 반성을 깊이 헤아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 전 감독의 이런 탄원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성적 부진으로 감독직에서 중도 하차한 후 가족들까지 비난의 대상이 됐고,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아들 차두리의 대학 진학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까지 불거졌다. 차 감독은 비슷한 아픔을 겪었던 부모의 마음으로 자식만큼은 고통받지 않게 해달라는 취지에서 조 전 대표 가족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차범근 감독과 아들 차두리 / 뉴스1
차범근 감독과 아들 차두리 / 뉴스1

차 전 감독은 시상식 후 뉴스1 취재진과 만나 이번 체포 명단 사태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고 털어놨다. “자세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50년 전에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다 지나간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또 그 일이 일어났다. 믿기지 않는다”며 “내 이름이 그 수첩에 왜 적혀 있는지 황당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충격으로 인해 차 전 감독은 아들 차두리의 프로팀 감독 데뷔전도 관람하지 못하게 됐다. 화성FC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차두리는 오는 23일 성남FC와의 K리그2 원정 경기에서 첫 지휘봉을 잡는다. 아들이 자신의 프로 사령탑 첫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초대했지만, 차 전 감독은 “아직 시동이 안 걸린다. 아들은 경기를 보러 오라고 하는데 그럴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들은 섭섭하겠지만 내 마음이 여러모로 불안하고 불편하다”며 현재의 심적 상태를 전했다.

현재 전남 고흥에서 어린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차 전 감독은 “저는 평화, 사랑, 행복 등 이런 말들이 내 삶에 채워지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 나를 찾는 아이들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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