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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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화성 이정원 기자] “기회를 얻었으니 좋아해야 한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위기다. 후반기 1승 11패. 최근 5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4시즌 연속 봄배구 탈락 위기에 놓였다. 승점 37(12승 18패)로 4위지만, 3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승점 55 20승 9패)와 승점 차가 18이다.
부진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21억을 주고 영입한 이소영이 어깨 부상 여파 속에 아쉬운 활약을 펼치고 있고,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가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아쉽다.
무엇보다 중국으로 돌아간 아시아쿼터 세터 천신통의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천신통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1월 17일 4라운드 현대건설전을 끝으로 팀을 떠났다. 김호철 감독은 “4~6주 정도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팀에서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주려 했지만, 선수가 중국 가서 치료받길 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천신통은 구단을 통해 “갑자기 발목에 부상이 생겼다. 시즌 후반을 같이 하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돌아가서도 IBK기업은행을 계속해서 응원할 테니 꼭 봄배구 가길 바란다. 구단에서도 귀국해 치료를 받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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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이탈 속에 김하경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윤우, 최연진 등 젊은 세터들도 있지만 일단 김호철 감독의 1순위는 김하경이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김하경은 잠시 팀을 떠난 순간도 있었지만 돌아온 후 출전 기회를 늘려갔다.
특히 김호철 감독을 처음 만난 2021-2022시즌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2021-2022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30경기 이상을 뛰었다. 2022-2023시즌에는 데뷔 첫 리그 전 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은 상황이 달랐다. 아시아쿼터 도입과 함께 김호철 감독이 세터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다시 백업으로 밀려났다. 지난 시즌에는 태국 국가대표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등록명 폰푼), 올 시즌에는 천신통이 있었다. 경기 수는 많았지만, 출전 시간은 짧았다.
다시 온 기회지만, 아직까지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김하경은 후반기 10경기 선발 출전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끈 건 단 한 번에 불과하다. 감독도, 구단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그 누구보다 힘든 건 김하경이다.
김호철 감독은 “부담감이 클 것이다”라며 “기회를 얻었으니 좋아해야 한다. 진짜 잘해서 이 팀을 이끌고 갔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도 힘을 합쳤으면 좋겠고, 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해서 본인 스스로도 만족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어 “만약 나였다면 밤을 새우더라도 연습을 할 것이다. 물론 하경이가 연습을 안 한다는 건 아니다.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했으면 좋겠다”라며 “부담이 없을 수 없겠지만, 세터는 자기 자신과 팀을 이끌고 가야 한다.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면 더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하경이 흔들리더라도, 올 시즌은 김하경으로 간다. 김 감독은 “누가 잘하든 못하든 하경이로 가야 한다. 연진이와 연우가 뒤를 바친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연진이를 기용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하는데 그건 팬들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회를 잡은 김하경은 팀에 힘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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