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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최원태는 확실히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연습경기 첫 선발등판에 나선 가운데 박진만 감독이 큰 만족감을 보였다.
삼성은 19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최원태는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33구를 던졌고, 직구 17구 커터 9구 체인지업 4구 커브 4구를 구사했다. 구속은 146km/h까지 나왔다.
1회부터 최원태는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 첫 타자를 상대로 삼구삼진을 이끌어냈다. 이어 두 번째 타자에게 높은 변화구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다. 흔들리지 않고 곧바로 좌익수 뜬공을 만들었다. 1루 주자의 도루로 2사 2루가 됐지만, 최원태는 2-2 카운트에서 몸쪽 빠른 공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특유의 땅볼 유도와 더불어 위기관리 능력까지 체크할 수 잇었다. 선두타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재현이 포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어 다시 2루 땅볼을 유도, 2루수 심재훈이 선행 주자를 정리하며 1사 1루가 됐다. 다시 최원태는 2루 땅볼을 유도했고, 심재훈이 공을 한 번 더듬어 타자 주자만 아웃됐다. 한 번에 포구했다면 병살을 만들 수 있었다.
2사 2루에서 최원태는 3루 방면 파울 뜬공을 유도했다. 3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달려들었고, 이재현이 콜을 했다. 하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포구 지점을 놓쳤다. 한 이닝에 실책성 수비가 여러 번 나왔다. 흔들릴 법하지만 최원태는 담담했다.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을 유도,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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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최원태는 “캠프에 와서 두 번째 등판인데, 이번이 더 변화구 감각이 좋아지고 우타자 몸쪽으로 던진 공도 제구가 잘된 것 같다. 박희수 코치님, (백)정현이 형, (원)태인이와 이야기하면서 릴리즈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간 게 더 나아지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4일 자체 청백전에서도 최원태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때는 최고 145km/h가 나왔고, 총 11구를 던졌다.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 세었다. 3개의 아웃 중 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당시 최원태는 “아직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가 미흡해 앞으로 피칭하면서 잡아나가야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며칠 만에 변화구에 대한 감각을 잡은 것.

박진만 감독은 “연습경기라 해도 이기는 기분을 선수들이 느낄 수 있다는 건 중요하다. 점점 더 많이 이기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라면서 “선발 최원태는 확실히 우리 팀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구위도 좋고 땅볼 유도가 많았다. 연습경기 첫 등판인데 본인 장점을 잘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최원태는 삼성과 4년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 원·연봉 합계 34억 원·인센티브 합계 12억 원)에 사인했다. 당시 삼성은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대형 계약을 맺은 만큼 최원태도 철저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벌써 146km/h가 나왔다. 지난 시즌 최원태의 평균 구속은 144.2km/h다. 개막까지 한 달가량이 남은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페이스. 비시즌에도 구단에 직접 요청해 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자리한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서 담금질을 거쳤다.

삼성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황동재는 “(최원태가) 착하고 말도 편하게 해주신다. 일단 사람 자체를 편하게 만들어 주신다. 그래서 많이 친해진 것 같다”라면서 “삼원태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은 이번 시즌 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원태인-최원태라는 황금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지난 시즌 우승까지 한 끗이 부족했다. 박진만 감독의 말대로 ‘삼성에 딱 맞는’ 최원태가 마지막 퍼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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