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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유격수에서 엘리트급 수비수가 될 수 있다”
LA 다저스의 무키 베츠가 2025시즌 풀타임 유격수에 도전한다. 지난해 수비에 아쉬움을 느낀 베츠는 골드글러브 2회 수상을 자랑하는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담금질을 받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0일(한국시각) 베츠와 툴로위츠키의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츠는 비시즌 훈련에 앞서 툴로위츠키에게 도움을 청했고, 툴로위츠키는 기꺼이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 시즌 베츠는 유격수로 65경기에 출전했다. 531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 중 8개는 송구 실책이었다. 수비율은 0.963으로 리그 평균인 0.972와 차이를 보였다.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 역시 -4로 낮았다. 6월 중 몸에 맞는 공으로 왼쪽 손등에 골절상을 입었고, 복귀한 뒤에는 외야수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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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전환은 큰 도전이었다. 베츠는 빅리그에서 1418경기를 뛰며 외야수로 1219경기(10335⅓이닝)에 출전했다. 우익수에서 1021경기(8459⅔이닝), 중견수로 223경기(1875⅔)를 소화했다. 외야에서 베츠는 6번의 골드글러브를 수집한 특급 외야수다. 하지만 내야는 전혀 다른 세계이며, 경험도 매우 적다. 베츠는 가끔 2루수로 뛰긴 했으나, 유격수 출전은 2023년이 처음이다.
툴로위츠키가 본 ‘유격수’ 베츠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그동안 야구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 어쩌면 최고였을 수도 있는 선수가 유격수로 전향하는 것을 보고는 ‘그냥 그런대로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툴로위츠키는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중반을 풍미한 유격수다. 2006년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툴로위츠키는 이듬해 24홈런 99타점 타율 0.291 OPS 0.838을 기록하는 대형 사고를 친다. 라이언 브론이 신인 역대 최고 장타율(0.634)을 적어내 2표 차로 아쉽게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 이후 툴로위츠키는 매 시즌 30홈런 근방과 3할대 타율을 넘나드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수비력은 그야말로 짐승같았다. 압도적인 운동 능력, 강력한 어깨, 빼어난 수비 범위, 센스까지 고루 갖춘 완성형 유격수였다. 거기에 실책도 매우 적다. 풀타임 유격수로 뛰었지만 한 시즌 최다 실책은 11개에 불과하며, 2011년은 1208⅓이닝 6실책으로 수비율 0.991을 찍기도 했다. 통산 수비율은 0.9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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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17년 햄스트링과 발목 부상을 당해 66경기 출전에 나섰고, 2018년은 통째로 시즌을 날렸다. 2019년은 5경기만 뛰고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복귀를 노렸지만, 끝없는 부상 재발로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툴로위츠키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은 베츠는 완전히 달라졌다. 매체는 “베츠는 로스앤젤레스 자택 근처에서 거의 매일 내야 수비 훈련을 했고, 텍사스에서 툴로위츠키를, 애리조나에서 다저스 코치진을 찾아가 다양한 요소를 연마했다”라면서 “팔 각도부터 수비 접근 방식, 상황 판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조언을 들었고, 특히 외야수로서의 자연스러운 운동 신경과 습관을 활용해 자신만의 유격수 스타일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툴로위츠키는 “외야에서 뛰다가 갑자기 내야로 가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라면서 “저는 베츠가 유격수에서 엘리트급 수비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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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의 훈련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처음에는 하루 두 시간씩 주 3회 펑고를 받았다. 이 훈련은 주 5~6회로 늘어났고, 영상 분석을 통해 세밀한 조정을 거쳤다. 툴로위츠키는 “한마디 하면 하루나 이틀 만에 그걸 바로 적용한다. 그리고 영상을 보내오면 ‘그래 딱 그거야’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베츠는 ‘MLB.com’을 통해 “확실히 다르다. 난 팀에 가장 좋은 것을 하고 있다.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 난 야구 선수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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