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게레로는 토론토를 사랑하고, (토론토에) 머무르고 싶어하지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6,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분명 토론토가 후하게 대접했다면 평생 토론토맨으로 남을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3억4000만달러 연장계약에는 애당초 사인할 수 없었다. 미국 언론은 대체로 게레로가 최소 4억달러에서 5억달러까지 원했고, 토론토는 응하지 않았다고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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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레로는 토론토를 사랑한다면서도 “29개 구단과 경쟁해야 한다”라고 했다. FA 시장으로 가겠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트레이드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결국 토론토가 결단을 내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장계약 협상이 깨졌는데 FA 시장에서 붙잡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토론토로선 게레로를 지금 정리하고 반대급부를 챙기는 게 낫다.
이미 미국 언론들은 게레로의 차기 행선지에 대해 언급한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자사 기자들의 대담을 통해 뉴욕 양키스와 메츠가 게레로에게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대화를 종합하면 메츠는 피트 알론소가 올 겨울 옵트아웃을 선언하면 1루 보강을 해야 하고, 양키스는 38세의 노장 폴 골드슈미트가 미래의 1루수 대안이 아니라고 했다.
당연한 지적이다. MLB.com은 “골드슈미트는 파워를 보유했지만, 양키스의 장기적 전력은 아니다. 게레로는 스타 파워를 갖고 있다. 보너스로 이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배틀 테스트를 받고 있다”라고 했다.
이미 게레로가 ‘알동’에 익숙한 타자이니 양키스 적응력도 높을 것이란 예상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사활을 건 양키스로선 게레로를 영입해 애런 저지와 쌍포를 구축하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트레이드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한다.
메츠의 경우,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크 코헨이 마음을 먹으면 못할 게 없다는 게 이미 소토 계약을 통해 입증됐다. “올 겨울 알론소와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게레로와 소토가 라인업에서 어울릴 기회가 있다”라고 했다.
FA 예상금액은 4억달러 선이다. “5억달러에 가까운 금액이면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올해 게레로의 성적, 올 겨울 FA 시장의 분위기 등에 따라 5억달러가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소토도 처음부터 7억달러 얘기가 나온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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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MLB.com은 토론토가 게레로를 FA 시장에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토론토가 게레로를 잡을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게레로를 설득해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게 순리다. 게레로가 연장계약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제도적, 법적 구속력이 있는 건 아니다. 어쩌면 게레로는 토론토에 삐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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