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상암동 김건호 기자] K리그1 승격을 위한 K리그2 팀들의 치열한 경쟁이 곧 시작된다. 많은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승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리그2 14개 팀 감독들이 올 시즌 유력한 승격 후보와 경쟁 구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딛고 올 시즌 승격을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은 “아무래도 독보적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2부 리그를 처음 경험하는 것이다. 2부는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독보적으로 갈 수도 있고 같이 물 흐르듯이 흘러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서울 이랜드, 충남아산, 수원이 승격 경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2부 팀들의 경기력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일단 잘 부딪혀보고 빨리 깨달아야 치고 나갈 방법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전북에 무릎을 꿇으며 승격의 문턱 앞에서 좌절한 서울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인천이) 독주는 하시기 어려울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천과 수원이 좋은 스쿼드를 갖고 있다.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들은 정보에 따르면 팀 적으로도 잘돼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팀이 승격에 근접한 팀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K리그2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나머지 팀들은 비슷하다고 본다. 시즌 초반 어떻게 승리하며 승점 쌓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충남아산의 배성재 감독은 “인천이 승격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것 같다. 하지만 2부는 늪 같다. 올라가시기 버거울 수 있다”며 “그리고 제가 좀 더 급해서 먼저 올라가겠다. 인천, 수원, 서울이랜드 구도가 펼쳐질 것 같은데 우리도 껴서 승격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1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노렸지만 실패한 수원 변성환 감독은 “작년에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우리보다 위에 있던 상위 팀들과 경쟁해야 할 것 같다. 우리도 작년에 많은 분이 승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윤정환 감독님께서 ‘독주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팀을 포함한 13개 팀이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전남 김현석 감독은 앞서 말한 감독들이 전남을 승격 후보로 꼽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하지만 다른 팀들의 방심을 틈타 K리그1로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사령탑은 “승격 구도에서 우리 팀이 빠져 안도했다. 앞에 호명된 팀들이 물고 뜯고 할 때 우리는 그 틈을 노려서 올라가도록 하겠다. 인천, 수원, 서울이랜드, 충남아산 모두 훌륭한 팀이다”면서도 “하지만 끝까지 가봐야 안다. 저희는 끝까지 가서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 조성환 감독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미디어데이 10번째 참석이다. K리그1은 우승 팀을 예측하면 어느 정도 맞추는 것 같은데, 작년에 2부 리그를 4~5개월 경험한 결과 맞추기 정말 어려울 것 같다”며 “어쩌면은 올 시즌에는 2부에서 세 팀이 모두 올라갈 수 있는 상황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경기 한 경기 실수와 실패가 없는 팀들이 좋은 위치에 갈 것 같다”고 전했다.

부천 이영민 감독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영민 감독은 “수원, 인천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시즌 하위권에 있던 경남, 성남이 올 시즌에도 밑에 있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 시즌 중반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포 고정운 감독은 김포가 다시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했다. 사령탑은 “들리는 이야기로는 인천, 수원, 서울이랜드, 전남, 충남아산, 부산 등을 이야기하는데, 눈에 안 보이는 것들이 많다. 2부 리그는 모른다. 앞서는 팀도 있겠지만, 김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올 시즌 승격 경쟁에 다시 들어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했다.
처음으로 정식 감독이 된 경남 이을용 감독은 “올해 K리그2 감독 첫 경험인데, 인천과 수원, 서울이랜드가 승격 후보라고 생각한다. 저는 초보 감독이다 보니 올 시즌에는 회초리를 세게 한 번 맞고 싶다. 맞아 봐야 내년 승격 도전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K리그2 최하위의 아픔을 맛본 성남 전경준 감독은 훈련을 하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인천, 수원, 서울이랜드, 충남아산이 많이 거론됐다. 성남이 작년에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서 못 내려갔다”며 “올해는 위로가기 위해 훈련 기간 피땀 흘려 준비했다. 앞에 거론됐던 팀들이 성남을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 올해도 작년처럼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다음 시즌 미디어데이 앞 좌석에 앉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데이 좌석 배치는 지난 시즌 순위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김태완 감독은 “뒷자리(화성, 경남, 충북청주, 부천, 천안, 안산, 성남)에 앉은 감독님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앞자리(김포, 부산, 서울이랜드, 인천, 충남아산, 전남, 수원)에 있는 팀을 끌어 내리고 싶을 것이다. 전력상으로는 앞에 있는 팀들이 쟁쟁하다. 우리는 이 팀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산 이관우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지훈련 때 39번의 결승을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첫 경기가 수원이다. 먼저 수원부터 끌어내려야 할 것 같다”며 “인천, 수원, 충남아산, 서울이랜드, 전남 모두 좋은 스쿼드와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고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뒷줄에 계신 감독님들 모두 첫 경기 상대를 끌어내리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충북청주 권오규 감독은 K리그2 예측은 복권 번호 맞추기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K리그2 순위 예상은 로또 번호 맞추는 것처럼 어렵다. 그래도 전력상 인천, 수원, 서울이랜드, 충남아산이 좋다고 들었다. 그 팀들이 얼마나 치고 나갈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잡을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올 시즌 처음으로 K리그2에 입성한 화성 차두리 감독은 “인천, 수원이 표면적으로는 좋은 것 같다. 서울이랜드와 전남도 팀 구성과 조직적으로 잘 된 것 같다. K리그2는 위기가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좋은 팀의 기본 요건이다. 선수 구성만으로는 경기를 이기거나 승격하는 것이 아닌,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고 빨리 그 위기를 벗어나는지가 순위를 결정짓는다”며 “그런 면에서 K리그2가 어려운 리그인 것 같다.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K리그2는 오는 22일 대장정을 시작한다. 22일 인천과 경남, 천안과 전남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부산과 김포, 안산과 수원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이어 23일 성남이 신생팀 화성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부천과 서울이랜드는 각각 충북청주와 충남아산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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