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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286일 만에 다시 방망이를 휘두르는 기회를 가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이정후는 라이브 배팅을 통해 첫 타석에 나섰다. 이날의 훈련은 그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었으며, 그는 오른손 투수 헤이든 버드송의 빠지는 공을 3개 지켜본 후, 4구째 공을 억지로 타격했다. 그러나 그 공은 완전히 벗어나면서 배트가 부러져 파울이 되었다.
이정후는 아쉬운 표정으로 타석을 떠났고, 이후 20분가량 대기한 뒤 외야 수비 훈련에 나섰다. 그는 곧이어 보조 구장으로 이동해 왼손 투수 엘크리스 올리바레스의 공을 기다렸지만, 이번에도 타석에 들어가지 못하고 훈련을 마쳤다. 이정후가 마지막으로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상대한 것은 지난해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으로, 이날 이후로 약 9개월이 흐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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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어깨를 다친 이정후는 수술과 재활을 거쳐 이제는 완전히 회복된 상태다. 그러나 실제로 투수가 던지는 공을 타격할 기회는 없었다. 전날 전체 선수단 소집 첫날 라이브 배팅에서 이정후는 6개의 공을 보고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한 바 있다.
훈련 후 이정후는 “오늘은 좀 칠 생각이었는데 공 3개가 모두 볼로 빠져서 못 쳤다. 마지막 공은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볼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많이 치고 싶은데 여건이 안 됐다”며, 투수들이 불펜 투구를 할 때 옆에서 지켜보는 방법으로 더 많은 타격을 원한다고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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