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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나도 (김)도영이 처럼 야구를 잘 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간판 외야수 윤동희(22)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야구훈련센터에서 “우리 2003년 동기들 중에서 야구를 잘 하는 친구가 많다. 삼성의 (이)재현이, (김)영웅이, 한화의 (문)동주…너무 많다. 그런 친구들을 볼 때마다 좋은, 긍정적인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나도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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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나도 잘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같은 나이대 친구들이 잘하니까. 나한테는 이게 너무 좋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잘 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으면 물어볼 수도 있고, 또 작년에 대표팀(프리미어12)을 하면서 (김)도영이한테 많이 물어봤다”라고 했다.
윤동희의 마인드가 참 좋다. 윤동희의 말대로 2003년생들은 최근 신 황금세대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각 구단에서 활발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중요한 건 타 구단 동기생들이 자신보다 야구를 잘 하더라도 그걸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오히려 물어보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게 받아들인다. 자신도 친구들처럼 돼야 한다는 생각에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윤동희는 “나도 도영이처럼 야구를 잘 하고 싶다. 그렇게 또 서로 도와주고 하다 보면 나중에 다 같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도영에게 구체적으로 뭘 물어봤는지는 들을 수 없었지만, 윤동희에게 동기들의 활약은 건전한 자극제다.
사실 이 2003년생 동기들 중에 윤동희도 가장 잘 나가는 편에 속한다. 국대 붙박이 외야수가 될 조짐이다. 오히려 자신을 낮췄다고 봐야 한다. 윤동희는 2024시즌 141경기서 타율 0.293 14홈런 85타점 97득점 장타율 0.453 출루율 0.376 OPS 0.829 득점권타율 0.319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올라선 2023년 107경기서 타율 0.287 2홈런 41타점 45득점 OPS 0.687과 비교해보면, 흔히 말하는 실질적 2년차(사실 3년차) 징크스 없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KBO리그에 정말 귀한 공수겸장 오른손 외야수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그런 윤동희는 현재 벌크업을 통해 체력도 키우고 부상도 방지하며, 타구의 질 향상을 꾀한다. 그는 “매 시즌 끝나고 증량을 한다. 93kg을 찍었는데 내년엔 95kg까지 찍고 싶다. 어차피 시즌에 들어가면 빠지는 체질이어서 내 적정 몸무게를 알아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체중이 빠지면서 체력도 떨어지고 근육통도 자주 오는 것 같더라. 미리 근육과 체지방을 찌워놔야 부상방지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중견수보다 우익수로 자주 나갈 것 같은데, 중견수보다 수비부담이 적을 것 같아서 작년보다 타격 성적이 좋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파워를 올리고, 체격과 체력을 보강해 KBO리그 최고 오른손 외야수로 거듭나려고 한다. 이것도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다. 윤동희는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줘서 내야에서 외야로 오게 됐다. 그런 기회가 없었다면 지금 1군에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에 집중하다 보면 오른손 외야수에 대한 장점도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3할에 20홈런, 80타점, OPS 0.8 이상을 늘 찍을 수 있는 완성형 외야수로 나가가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도 윤동희의 자질을 눈 여겨보고 팍팍 밀어준다. 윤동희는 “운동하던대로 꾸준히 하다 보면 나중에 홈런도 20개 이상 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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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윤동희는 “작년보다 나은 한 해가 돼야 한다. 작년과 비슷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작년 성적에 맞춰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엔 기복이 좀 있었으니까 타율 1~2푼, OPS가 조금만 올라도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마인드도 좋고, 자세는 더 좋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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