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막을 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국내 야구팬들에게 화제가 된 장면이 있다.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김길리(성남시청)는 여자 1500m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받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엄지와 검지, 새끼손가락만 펴고 오른손을 쭉 뻗는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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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리머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간판타자 김도영이 홈런을 친 뒤 펼치는 그것과 같았다. KIA 열혈 팬으로 유명한 김길리는 귀국 길에서 취재진에 “KIA의 한국 시리즈 우승 기운을 받고 싶어서 그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길리의 세리머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이던 KIA 선수들에게도 화제가 됐다. 김도영은 시차 때문에 경기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김도영은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1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길리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라며 “내 세리머니를 했다고 해서 많이 놀랐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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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길리는 내년에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 출전해야 하고, 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있는데 함께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또한 “어느 곳이든 KIA 팬분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KIA의 한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재차 들었다”고 말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구름 관중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았다. 1차 캠프를 마친 김도영은 20일 선수단과 함께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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