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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무엇보다 부상선수가 나오지 않은 점이 만족스럽다.”
KIA 타이거즈는 2024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결과가 해피엔딩이었을 뿐, 과정은 결코 순탄지 않았다. 부상자가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일단 간판스타 김도영이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부터 정상 훈련을 하지 못했다. 2023년 11월에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서 내야땅볼을 치고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중수지 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김도영은 이 여파로 캔버라 스프링캠프 마지막 턴에 겨우 토스베팅을 소화했다. 이것도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김도영의 재활속도가 워낙 빨랐다. 당연히 개막전 출전도 50대50으로 잡았으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개막전 출전 확신으로 이어졌다.
오키나와 캠프 막바지에는 펄펄 날던 윤도현이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여파로 또 부상 히스토리가 본의 아니게 찬란해졌다. 시범경기 막바지에는 나성범이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면서 2년 연속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시즌 들어서도 계속 부상자가 나왔다. 임기영이 사실상 개막하자마자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후 이의리와 윌 크로우의 연이은 팔꿈치 부상으로 초비상에 걸렸다. 김선빈도 종아리 좌완 이준영도 잔부상으로 잠시 쉬었다. 마무리 정해영도 6월 말부터 1개월 반 가까이 어깨 통증으로 쉬었고, 윤영철도 척추 피로골절도 2개월간 빠졌다.
결정타는 뭐니뭐니해도 제임스 네일의 턱 부상이었다. 8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타구에 오른쪽 턱을 강타를 당했다. 이범호 감독은 부상자 공백을 메우느라 시간 다 보냈다고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럼에도 KIA는 기본 전력, 뎁스가 워낙 좋아 버텨내고 또 버텨내며 정규시즌 우승에 성공했다. 바꿔 말하면 올해 KIA는 부상자만 없으면 작년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일단 어바인 캠프에서 부상자가 없는 건 큰 수확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18일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부상자가 없는 게 고무적이었다”라고 했다.
모든 팀이 그렇지만, KIA도 부상 리스크가 없을 수 없다. 조상우는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작년 후반기에 어깨 통증으로 정상적인 등판을 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6월 복귀를 목표로 팔꿈치 재활 중이며, 기대주 윤도현은 안 아프고 1년을 버티는 것 자체가 도전인 선수다. 나성범과 김선빈도 잔부상을 잘 관리해야 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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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KIA는 최악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백업 발굴 및 강화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에도 부상 퍼레이드가 이어질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144경기를 치르는데 부상자 0명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어쨌든 부상자 0명은 모든 팀의 목표이자 이상이다. KIA가 올해 부상자만 대폭 줄여도 V13으로 가는 길이 아주 수월해질 전망이다.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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