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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괴수’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온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시장에 나오는 것을 택했다.
‘MLB.com’을 비롯한 현지 매체는 19일(한국시각) 일제히 게레로 주니어와 토론토의 협상 실패 사실을 알렸다. 양측은 지금까지 연장 계약을 위해 협상을 벌여왔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을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는데, 결국 토론토의 제안을 거절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나는 여기 있고 싶다. 내 경력을 토론토에서 끝내고 싶다”라면서도 “하지만 FA는 비즈니스다. 29개 팀의 제안을 들어봐야 한다”고 선언했다.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토론토의 지명을 받은 게레로 주니어는 그해 바로 빅리그에 데뷔, 15홈런 69타점을 기록했다. 단축 시즌으로 펼쳐진 2020년 타율 0.262 OPS 0.791로 숨을 고른 뒤, 이듬해 48홈런 타율 0.311 OPS 1.002로 대폭발했다. 아메리칸 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고,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와 실버슬러거에 선정됐다.
이후 게레로 주니어는 매 시즌 30홈런과 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도약했다. 2022년 32홈런, 2023년 26홈런을 때려냈다. 다만 2023년은 OPS 0.788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30홈런 고지를 다시 밟았고, 타율 0.323 OPS 0.940으로 그간 우려를 씻어냈다.
토론토는 게레로 주니어에게 3억 4000만 달러(약 4901억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레로 주니어는 이를 거절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게레로 주니어는 4억 5000만 달러(약 6487억원) 이상의 계약을 원했다고 한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럽습니다. 한 선수가 한 팀에서 성장하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며, 그곳에서 경력을 마무리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라며 “나는 데릭 지터, 칼 립켄 주니어 같은 선수들을 떠올렸다. 한 팀에서만 뛴 선수들은 그 자체로 프랜차이즈의 전설이 된다. 우리도 블라디에게 그런 길을 기대했다”고 아쉬워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FA 시장에서 고려하는 요인은 단 하나다. 바로 ‘우승’이다. 게레로 주니어는 “우승할 수 있는 팀. 그것이 내가 FA 시장에서 찾을 요소”라면서 “아시다시피, 우리 아버지는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어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얻어서 아버지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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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이 끝난 뒤 게레로 주니어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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