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 그냥 행복해요.”
피트 알론소(31, 뉴욕 메츠)는 FA 2년 5400만달러 계약으로 메츠로 돌아왔다. 이는 굴욕계약이란 시선이 지배적이다. 알론소가 2023시즌 도중 메츠로부터 4년 1억5800만달러 연장계약을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악마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도 이 때문에 일부 메츠 팬 매체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라스가 비FA 다년계약에 너무 미온적이라는 시선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라스가 알론소 세일즈만큼은 실패했다. 알론소가 지난 시즌 부진한 게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정작 알론소는 메츠로 돌아와 싱글벙글이다. MLB.com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메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알론소의 얘기를 들었다. 그는 “가장 보람찬 건 메츠에서 내 이야기가 계속된다는 점이다. 행복하다”라고 했다.
‘억만장자 구단주’ 스티브 코헨조차 알론소와의 계약이 힘겹다고 토로했다. 후안 소토와의 계약보다 어렵다고 할 정도였다. 그러자 알론소는 “아, 그냥 행복해요”라고 했다. MLB.com은 알론소가 무려 11차례나 행복하다는 단어를 썼다고 설명했다.
알론소는 “작년엔 최고의 한 해를 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루수로 3000만달러를 벌어들인 저로선 확실히 시장을 조금 앞당긴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잃어버린 1500억원에 대해서도 “고등학교, 대학, 마이너리그 등 내 모든 커리어를 비롯해 지난 6년간 나 자신에게 베팅해왔다.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알론소는 올 시즌 후안 소토와 쌍포로 활약할 예정이다. 메츠도 알론소가 잘 해줘야 소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알론소 역시 올 시즌에 부활해야 시즌 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돼 이번 굴욕을 씻어낼 수 있다.

알론소는 “연말이 되면 좋겠다. 지금처럼 특별하게 느껴질 것이다”라고 했다.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대박에 대한 꿈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메츠로선 어쩌면 이런 선수와 함께 하는 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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