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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류현진 선배님이 잘 알려주셨어요.”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23)은 지난 시즌 도중 대전 원정 때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을 찾았다. 접점도 없고, 친분도 거의 없지만, 김진욱은 류현진에게 체인지업을 묻고 싶었다. 자신에게 포크볼이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서 체인지업을 확실하게 사용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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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만난 김진욱은 “류현진 선배님이 잘 알려주셨어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형준이 형(24, KT 위즈)에겐 돗토리 가서 물어봤다. 일본에서 같이 운동도 했다”라고 했다.
김진욱은 현재 포심과 슬라이더, 커브 비중이 높다. 지난 시즌 포크볼을 많이 구사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포크볼을 봉인하고 체인지업의 비중을 서서히 높여 4선발로서의 경쟁력을 올릴 계획이다. 그는 “포크볼이 감이 별로 없더라. 어디서 놔야 하는지. 내 감각으로 던진 게 아니라 그냥 운으로 던졌다. 그냥 쓱 놨는데 스윙이 나오면 좋은 거고, 버리면 어쩔 수 없는, 그 수준이었다”라고 했다.
그래도 체인지업은 포크볼보다 잘 맞는다고 했다. 김진욱은 “어느 정도 포인트를 알고 있다. 류현진 선배하고 형준이 형에게 물어보니까 맥락이 비슷하더라. 두 분이 던지는 스타일이 비슷하더라. 많은 팁을 얻었다”라고 했다.
김진욱은 내친 김에 류현진에게 커브까지 물어봤다고. 그는 “느린 커브를 던지려면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힘 조절을 어떻게 하는지, 폼을 느리게 해서 던지는 것인지 궁금했다. 잘 얘기해줘서 감사했다”라고 했다.
김진욱은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122경기서 12승15패16홀드 평균자책점 5.95로 인상적이지 않았다. 작년엔 19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31.
이날 만난 박준혁 단장이나 김태형 감독은 현재 롯데 선발진이 불확실성이 크다고 인정했다. 찰리 반즈,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계산은 된다. 신입 외국인투수 데이비슨에 대한 김태형 감독의 평가가 괜찮다.
그러나 김진욱이 해줘야 할 4선발, 박진, 박준우 등이 경합하는 5선발은 아무래도 아킬레스건이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은 김진욱에게 확실하게 믿음을 준다. 이날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는 갑자기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려 임기응변능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과의 맞대결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는 못 얻었다.
김진욱은 “팔꿈치는 이제 괜찮다.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내가 세웅이 형처럼 완벽하지는 않다. 4선발이 확정적이라고 해도 똑같이 준비했던 것처럼 하고 있다. 나도 자리를 잡아야 하고, 경쟁자들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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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 다변화, 가치 향상도 중요하지만 구속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시즌 김진욱의 포심 평균구속은 141.8km로 2023년 143.4km보다 약간 떨어졌다. 그는 “아직 크게 신경을 안 쓴다. 시즌에 맞춰서 경기를 준비하다 보면 구속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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