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팀 훈련이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입단 직후 기자회견을 하지 못했던 김혜성은 한국 취재진이 많이 방문한 이날 훈련이 끝난 뒤 구단 관계자와 소속사 CAA 에이전트가 참석한 가운데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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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행복해 보인다’는 말에 “보시는 그대로 행복하다. 슈퍼스타와 모든 선수가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 정말 감사하고 진짜 기분 좋게 야구하는 중”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심지어 음식도 너무 좋다. 원래 잘 안 가린다”면서 “저는 샐러드와 단백질만 있으면 상관없다. 샐러드가 잘 나온다”고 했다.
다저스 신인 김혜성은 타고난 성실함과 배우고자 하는 자세로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타격 훈련 때 무키 베츠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펑고를 받다가 토미 에드먼과 송구 자세에 관해 토의하는 건 정말 귀중한 경험이다.
김혜성은 “야수 가운데는 거의 막내다. 인기는 없지만, 막내라서 그런 것 같다. 보통 막내는 뭘 해도 귀여운 법이다. 그래서 잘 챙겨주시는 게 아닌가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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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를 경험한 한국 선수들은 입을 모아 ‘다가오길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라’고 조언한다. 김혜성은 이를 충실하게 따른다.
그는 “베츠에게도 먼저 가서 물어봤다. 그러다 보니까 베츠도 ‘앞으로 편하게 물어보라’고 하더라. 이후로는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자세히 묻는다”고 했다.
이어 “베츠 선수가 ‘지금은 연습 중이다.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시범 경기에서도 안타가 안 나온다고 해서 지금 수정 중인 스윙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고 소개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은 이미 선수와 코치진의 신뢰를 얻었다. 야구에 대한 존중과 진지함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한 “수비와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는 칭찬도 곁들였다.
김혜성은 “제 장점은 수비와 주루다. 그 부분은 팀에 확실히 도움이 돼야 한다. 잘 준비하고자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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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야수가 성공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은 ‘빠른 공 대처’와 ‘체력 관리’다.
시속 100마일(약 161㎞)을 던지는 투수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MLB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른 공을 잘 공략해야 한다.
김혜성은 “그냥 공을 보고 쳐야 한다. 피칭 머신으로 빠른 공 타격을 연습 중이다. 어떻게 대처하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지금 연습하는 타격 자세를 잘 적용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이동 거리 때문에 지칠 수밖에 없는 체력 부분에 대해서는 “10경기를 나가든, 100경기를 나가든 일단은 부딪쳐 봐야 한다. 그래야 경험이 쌓여서 어떻게 체력을 관리할지 알게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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