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이 새롭게 팀에 합류한 내야수 김혜성(26)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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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츠 감독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서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은 타고난 재능도 있고, 적응 능력도 있다. 이미 팀 동료와 코치진의 신뢰를 받는다”면서 “수비가 무척 매끄럽고, 공격적으로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이번 겨울 다저스와 3+2년 최대 2천200만달러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 생존 경쟁을 뚫고 개막 로스터에 들어가야 진정한 빅리거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투수의 빠른 공에 대처하고자 스윙 교정에 한창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타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물론 가능한 한 많은 빅리그 경기에 출전해서 적응하도록 도와야겠지만, 이미 빠른 학습 능력을 보여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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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동료들과도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고 있다. 훈련 도중 함께 2루에서 공을 받은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과는 훈련이 끝난 뒤 한참 대화를 나눴고, 무키 베츠는 타격 연습을 앞둔 김혜성에게 직접 몸으로 시범을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과 잘 어우러져 있다. 야구에 대한 존중과 진지함이 있고, 동료들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베츠가 17일 훈련에서 김혜성의 수비 차례 때 팬들이 ‘레츠 고 다저스’라고 외치도록 유도한 장면은 다저스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로버츠 감독은 “어제 본 것처럼 김혜성은 베츠와 함께 즐겁게 지냈다. 베츠는 압박감을 주는 방식으로 김혜성의 적응을 돕는다”면서 “그게 바로 스프링캠프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즐거운 환경에서 훈련해야 지속 가능하다. 여기에 재능까지 더해지면 우리의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혜성의 수비 위치를 놓고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로버츠 감독은 “어느 자리가 팀과 선수에게 좋을지 당장 대답할 필요는 없다. 더 많은 연습을 통해 점점 수비가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항상 KBO리그에서 뛰어난 선수였기 때문에 엘리트 선수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안다. 이번 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선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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