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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쩌면 올해만 국제 쇼케이스가 없을 수 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의 메이저리그 진출 로드맵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미 어느 정도 나왔다. KIA가 훗날 김도영의 포스팅을 허락한다는 전제 하에 빠르면 2028시즌 후 2028-2029 FA 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그 사이 병역을 해결해야 한다. 풀타임 3년을 보냈다. 앞으로 4년을 더 뛰어야 한다. 지금부터 2029시즌 개막하기 전에 열릴 2026 나고야-아이치아시안게임, 2028 LA 올림픽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나고야에선 무조건 금메달, LA에선 동메달도 괜찮다. 물론 김도영이 두 대회 모두 나간다는 전제를 깔았다.
그런데 국제대회는 그 사이에 또 있다. 우선 2026년 3월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 예정됐다. 그리고 2027년 11월에 프리미어12가 이어진다. 이 대회가 LA올림픽의 최종예선을 겸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026시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김도영에게 이 대회들은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향한 ‘국제 쇼케이스’ 무대다. 아무래도 국제대회서 다양한 국가, 다양한 상대를 접한다. KBO리그보다 난이도가 높을 수 있다. 그럴수록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김도영에게 뽑아낼 데이터의 객관성을 더할 수 있다.
일단 김도영이 위에 언급된 국제대회에 전부 나갈지 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거의 나간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김도영에게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기 전에 국제대회 쇼케이스가 없는 건, 어쩌면 2025년이 유일할 수 있다.
올해 성인대표팀이 치르는 국제대회는 없다. 다시 말해 김도영이 향후 야구인생까지 감안해 가장 적은 에너지를 쓸 수도 있다. 국제대회서 메이저리그 사람들의 점수를 따지 못해서 불안해할 건 하나도 없다. 어차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앞으로 KIA 경기를 샅샅이 쫓아다닐 것이다. 여기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충분히 긍정적이다.
오히려 적은 에너지를 쓰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사실 국제대회는 좋은 경험이 되고, 김도영에겐 쇼케이스의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반대급부로 과도한 에너지 소모로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정규시즌 144경기에, 포스트시즌까지 치르고 국제대회까지 치른다? 체력소모는 어마어마하다. 그 다음 시즌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이범호 감독은 KIA 주축 선수들에게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페이스를 늦출 것을 지시한 상태다. 국가대표팀까지 다녀온 김도영에겐 말할 것도 없다. 훈련도 좋고, 실전도 좋다. 그러나 훈련괴 실전만큼 휴식도 중요하다. 김도영이 아무리 괴물이라고 하지만, 아직 돌도 씹어먹을 나이라고 하지만, 사람이다. 잘 쉬어야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토대를 마련한다. 올해마저 국제대회가 있다면, 정말 김도영은 숨 돌릴 틈 없는 삶을 살아야 할 수도 있었다.
김도영은 이미 지난 3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봤다. 작년 한 해 건강하게 완주하니 대폭발로 이어졌다는 것만 봐도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진 또 KBO리그와 국제대회를 병행하며 KIA 왕조도 건설하고, 본인의 가치도 올리고, 메이저리그 진출도 타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어쩌면 야구인생에서 심적, 체력적으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할 수 있는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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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올해는 약간의 여유를 갖고 하루하루를 보내면 될 듯하다. 고무적인 건 김도영은 마인드가 참 좋다는 점이다. 눈 앞의 많은 일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모습을 여러 차례 봤다. KBO리그 최고스타의 앞길을 수많은 사람이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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