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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지난 시즌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의 별로 떠오른 후 더 큰 무대에 발을 디딘 ‘슈퍼 루키’ 윤이나(22)가 데뷔전 ‘광탈'(광속 탈락)을 극복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위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국외 무대에서 나선 지 두 경기 만에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는 쓴맛을 봤다. 야심차게 첫 발을 내디뎠으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0일(이하 한국 시각)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컷 탈락했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광탈’ 했다. 티샷부터 퍼트까지 모두 불안함을 노출하며 작아졌다. 공동 94위로 하위권에 처지며 일찍 짐을 쌌다.
15일 마무리된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달라졌다. 안정된 샷을 바탕으로 상위권을 점령했다. 1, 2, 3라운드에 모두 3언더파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3라운드 합계 버디 11개를 잡고 보기는 단 하나만 범했다.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톱5에 포진하면서 기세를 드높였다.
LPGA 데뷔전 컷 탈락 수모를 좋은 약으로 잘 삼았다. 티샷 안정성을 되찾았고, 쇼트 게임도 한층 보강했다. 버디와 보기를 맞바꾸며 심한 기복을 보였던 LPGA 데뷔전(파운더스컵)과 달리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시종일관 신중하고 침착했다. 1,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 1번홀까지 37개 홀 연속 ‘무 보기’를 적어낼 정도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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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이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펼쳐지는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프리젠티드 바이 와일드 호스 패스를 정조준한다. 한 달 이상 동안 숙제를 풀고 분석할 시간을 확보했다. 혼다 LPGA 타일랜드,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에는 출전 자격이 없어 나갈 수 없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슈퍼루키’가 LPGA 무대에서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새로운 무대에서 발견한 약점을 딛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부활 샷을 날렸기에 기대가 높아진다. 과연, 윤이나가 3월 말 출전할 LPGA 두 번째 무대에서 ‘슈퍼루키’로서 면모를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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