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가오슝(대만) 김진성 기자] “푸이그, 푸이그.”
3년만에 키움 히어로즈에 돌아온 야시엘 푸이그(35). 그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훈련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취재진의 인터뷰를 정중히 고사했다. 17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가오슝에서 만난 키움 관계자는 “(이)정후는 오히려 푸이그가 더 성숙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 했다.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캠프 일정을 마치고 종종 차로 30분 거리의 메사로 넘어와 키움 선수들과 어울렸다. 푸이그와도 3년만에 재회했다. 3년만에 돌아온 푸이그는 당시만 해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많았지만, 이젠 베테랑급에 속한다.
홍원기 감독도 푸이그의 진중한 훈련태도에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키움 관계자는 “맏형으로서 리더십을 주문할 정도”라고 했다. 이날 인천공항과 가요슝공항에서 스친 푸이그는 여전히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과 잘 어울렸지만, 어딘가 모르게 성숙함도 느껴졌다.
키움은 메사 캠프 일정을 마치고 17일 가오슝에 입성했다. 내달 5일까지 실전 위주의 훈련을 이어간다. 이정후와 김혜성(26, LA 다저스) 없는 샌프란시스코의 최고스타는 이젠 푸이그라고 봐야 한다. 인지도, 실력 측면에서 그렇다. 올 시즌 실질적으로 팀 타선을 이끌어가야 한다.
푸이그의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기자는 인천공항을 경유해 가오슝으로 넘어온 키움 선수단과 한 비행기로 이동했다. 입국수속을 밟고 공항 입국장으로 나오자 몇몇 팬이 “푸이그, 푸이그”를 외쳤다. 그러자 몇몇 대만 팬이 순식간에 푸이그에게 몰려들어 사인요청을 했다. 일부 대만 팬은 사진까지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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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친절하게 팬 서비스를 하고 여유 있게 가오슝 공항을 빠져나갔다. 팬들의 열광에도 차분하게 대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렇듯 올 시즌 푸이그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키움의 얼굴이 돼야 한다. 이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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