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1 무대에 오른 역사적인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를 침몰시키며 극적인 첫 승을 거둬 크게 주목받고 있다.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모따의 결승골은 안양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선사했다.
안양은 지난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울산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모따의 극적인 헤딩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1부리그 무대를 밟은 안양이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을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K리그1 첫 승’이라는 역사를 썼다.
울산은 개막전부터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반부터 강한 압박과 점유율을 앞세워 경기를 지배했으나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울산은 전반전 72% 점유율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슈팅이 빗나가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울산은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반 6분 허율이 상대 패스를 가로챈 뒤 이청용에게 절호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이청용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며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에도 울산은 광주FC에서 영입한 이희균을 중심으로 중원을 장악하며 경기를 끌고 갔다. 그러나 후반 중반까지 골문을 열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16분 김판곤 울산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미드필더 라카바와 루빅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이후에도 울산은 계속해서 골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번번이 무산됐다. 후반 37분에는 김영권의 크로스를 야고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강타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3분 뒤 라카바의 강력한 왼발 슈팅마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반면 경기 내내 수비에 집중하던 안양은 후반 추가 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역습 상황에서 야고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모따가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개막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모따의 한 방은 승격팀 안양에 역사적인 첫 승을 안겨줬다.
이날 경기를 보기 위해 울산문수경기장에는 총 1만 8718명의 관중이 모였다. 안양의 K리그1 데뷔전을 보기 위해 원정 응원에 나선 안양 팬들도 경기장을 찾았고, 그들은 극적인 순간에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 승리는 안양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2013년 창단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1부리그 무대에 진출한 안양은 리그 4연패를 노리는 최강 울산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 승격팀이 개막전에서 전년도 우승팀을 꺾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번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울산은 앞으로의 경기 운영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판곤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을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결정력 부재로 인해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시즌 초반부터 강팀의 위용을 잃은 울산이 다음 경기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양은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두며 K리그1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개막전부터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한 안양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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