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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안우진, 정현우만 목 빠지게 기다린다?
키움 히어로즈는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대만 가오슝 2차 스프링캠프로 이동하고 있다. 가요슝에는 이미 2군 스프링캠프가 차려져 있다. 1~2군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맞교대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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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가 결국 1군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연습경기에 참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즉시전력감이라서 1군 스태프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큰 틀에서 키움 마운드는 2026년 돌아올 에이스 안우진을 중심으로 정현우 같은 특급 신예들이 시너지를 내는 게 최상이다.
그런데 메사에서 땀 흘린 투수들도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자체 MVP에 선정된 좌완 손현기(20)는 “캠프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구단은 16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수들과 타자들의 라이브 피칭 및 타격영상을 공개했다. 김강우(19), 김연주(21), 이강준(24), 주승우(25), 손현기의 모습이 차례로 보였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한현희의 FA 보상선수로 입단한 이강준과 마무리 1순위 주승우다.
이강준은 작년 KIA의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 당시 상무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챔피언스필드 전광판에 160km를 찍었다. 그 정도로 강속 사이드암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팔 높이를 높이자 오히려 구위가 올라왔다고 반색했다. 라이브피칭을 보니 실제 사이드암과 스리쿼터의 중간 지점에서 공을 놓는 듯했다. 필승계투조 후보다.
이강준만큼 주승우도 돋보였다. 이미 작년에 김재웅이 군 입대한 뒤 마무리로 경험을 쌓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55경기서 4승6패1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35. 올 시즌에는 풀타임 마무리를 소화할 가능성이 있다.
주승우가 공을 던질 때 타석에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가 들어섰다. 물론 두 사람의 컨디션도 아직 100%라고 보긴 어렵지만, 주승우의 공에 연이어 배트를 헛 돌렸다.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보였다. 구위가 좋다는 주변의 반응이 나왔다. 시즌 준비가 순조로운 듯하다.
키움은 올해 토종 2~5선발을 세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승계투조를 새롭게 꾸리는 작업도 중요하다. 조상우(KIA 타이거즈)가 떠났고, 김재웅(상무)은 군 복무 중이다. 주승우와 이강준은 중요한 퍼즐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어디까지나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아직도 정규시즌 개막은 약 35일 정도 남아있다. 가오슝 연습경기, 국내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 준비했던 것들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홍원기 감독은 이를 고려해 개막전 구상을 완료할 듯하다. 올해 뛰지 못하는 에이스 안우진, 아직 신인일 뿐인 정현우도 좋다. 그러나 우선 메사와 가오슝에서 땀을 흘린 투수들에게 주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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