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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외야수 이정후가 동료 김혜성에게 중견수 수비 훈련에 대한 조언을 전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이정후는 김혜성이 중견수로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햇볕만 조심해”라는 조언을 했다. 이는 지난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으로, 햇볕이 강한 미국에서의 수비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김혜성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그는 KBO리그에서 주로 2루수로 활약했지만, 이번 캠프에서는 3루수, 유격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중견수 수비를 새롭게 시도하고 있다. 이정후는 “워낙 운동 능력이 좋아서 수비는 잘할 것”이라면서도 햇볕으로 인한 타구 판단의 어려움에 대해 경고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4월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햇볕 때문에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경험했다. 상대의 빗맞은 뜬공을 놓쳐 안타를 허용했고, 이 실수가 팀의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그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시범경기나 낮 경기에서 햇볕이 강하면 타구 판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회상하며, 햇볕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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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사실 작년에 외야 수비 적응을 다 끝냈어야 했는데 부상 때문에 시즌을 일찍 마쳐 아쉬웠다”며, 이제는 각 구장의 태양 위치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장마다 태양의 위치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바람과 같은 변수는 어떻게 불지 모르지만, 태양은 같은 시간에 뜨고 지니까 잘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LB는 각 구장마다 펜스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외야수들은 이에 대한 적응도 필요하다. 이정후는 “여기는 타자들의 타구 속도가 빠르고, 펜스도 모양이 달라서 적응할 게 많다. 그래도 구단에서 김혜성이 외야 수비하는 데 잘 준비시킬 것”이라며, 김혜성에게 몸조심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정후의 조언은 단순히 김혜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주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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