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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홍원기 감독의 선택 2025.
키움 히어로즈 1군의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스프링캠프가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일시귀국한 뒤 17일 대만 가오슝으로 이동해 실전 위주의 스프링캠프를 이어간다. 그리고 이미 가오슝에서 훈련 중인 루키 위주의 2군과 가까워진다. 이미 키움은 가오슝에서 1~2군 멤버들의 교체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선수들 중 역시 가장 관심을 받는 선수는 2025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정현우(19, 덕수고 졸업예정)다. 정현우는 고교 통산 29경기서 11승1패 101.1이닝 14자책 평균자책점 1.25, 127탈삼진, WHIP 0.91을 기록했다. 압도적이었다.
특히 3학년 시절이던 2024년에 더욱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키움이 정우주(한화 이글스)에서 정현우로 선회한 이유다. 정우주도 마찬가지지만, 정현우 역시 프로 선발투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빠른 공을 던지는, 그것도 안정적인 투구내용을 자랑하는 왼손 파이어볼러를 지나치긴 어려웠다.
정현우는 150km대 초반의 포심에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구사한다. 변화구의 완성도도 상당한 수준이다. 클레이튼 커쇼(38, LA 다저스)의 영향을 받아 슬라이더와 커브에 자신 있다고 밝힌 적도 있었다. 둘 다 체인지업을 거의 안 던지는 것도 흡사하다.
어쨌든 정현우는 이의리 다음으로 KBO 최강 좌완 파이어볼러의 명맥을 이어갈 선수다. 이의리보다 실질적으로 제구와 커맨드는 낫다고 봐야 한다. 공이 빠르고 제구가 안정적인데 폼마저도 부드럽다. 이런 투수를 2군에 두는 건 낭비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도 일단 홍원기 감독은 모든 신인을 2군 캠프에 보냈다. 정현우라고 예외는 없었다. 마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정현우에게 선발 한 자리를 보장하는 듯한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팀 사정만 감안하면 당장 주전 4~5선발이 유력하지만 말이다. 결국 정현우가 과도한 부담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한 홍원기 감독 특유의 배려로 해석된다.
키움 1군이 본격적으로 가오슝에 합류하면, 홍원기 감독이 그래도 정현우를 1군에 불러 연습경기에 내보낼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봐야 한다. 일단 직접 지켜봐야 뭔가 판단할 수 있고, 시즌 구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1군에 올라올 투수인데, 개막엔트리에 포함될지 시즌 개막을 퓨처스리그에서 맞이하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정현우 정도의 투수에 대한 디시전이라면 고형욱 단장과도 상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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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이 가오슝으로 날아가는 순간, 홍원기 감독에게 최대의 관심사가 정현우에 대한 디시전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라는 유행어를 최대한 적용하겠지만, 정현우가 남다른 재능을 갖고 있는 투수라는 걸 그 역시 잘 알 것이다. 이미 일각에선 정현우에게 어린 시절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언뜻언뜻 보인다는 평가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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