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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3번 타자로 기용될 가능성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밥 멜빈 감독이 언급했다. 멜빈 감독은 16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팀 스프링캠프 훈련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정후가 꼭 1번 타자로 나서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이정후가 다양한 타순에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지난 시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천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후,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1번 타자로 주로 출전했다. 그는 선발로 출전한 36경기 중 31경기에서 1번 타자로 나섰고, 3번 타자로는 5경기에 출전했다. 이정후의 타격 성적은 1번 타자일 때 타율 0.258(124타수 32안타), 2홈런, 8타점, 13득점, OPS 0.642였고, 3번 타자로는 타율 0.300(20타수 6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다만, 출전 경기 수가 적어 큰 의미를 두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정후는 특히 1번 타자로 나선 경기에서 첫 번째 타석에서의 성적이 뛰어난데,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OPS 0.93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3번 타자로 기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배경에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이탈한 후 타선을 채웠던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있다. 웨이드 주니어는 지난 시즌 117경기에서 타율 0.260, 8홈런, 34타점을 기록하며 출루율 0.380으로 타율보다 높은 출루 능력을 보였다. 웨이드 주니어가 출루한 뒤 2번 타자 자리에 장타력이 좋은 윌리 아다메스가 들어가고, 3번 타자 이정후가 해결하는 구상도 고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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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1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8번을 치든, 9번을 치든 괜찮다. 구단에서 원하는 타순에 맞게 준비하겠다”고 밝히며 팀의 전략에 대한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멜빈 감독은 “올해 이정후는 소화할 수 있는 타순이라면 어디든 들어갈 수 있다. 시범경기 기간 동안 1번 타자뿐만 아니라 여러 포지션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범경기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방문 경기로 시작된다. 첫 경기가 열리는 서프라이즈 스타디움까지는 차로 약 1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전 선수 일부는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경기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으로 홈구장인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멜빈 감독은 “첫 경기에 누가 나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며칠 남았으니 라인업은 그때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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