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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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역시 슈퍼루키!’
지난 해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 3관왕(다승, 상금왕, 최저 타수)에 오른 후 더 큰 무대로 진출한 윤이나(2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데뷔전에서 겪은 아픔을 씻었다. 15일(이하 한국 시각) 끝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상위권을 점령했다. LPGA 개막전 때와 완전히 다른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톱4에 이름을 새겼다.
윤이나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 골프클럽(파72)에서 펼쳐진 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세 타를 줄였다. 3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2라운에서 공동 13위 순위를 더 끌어올리며 톱4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매 라운드 안정된 샷을 보였다. 1라운드 3언더파 69타로 좋은 출발을 했다. 보기 없이 버디를 3개 낚았다. 2라운에서도 4언더파 68타로 좋은 감을 이어갔다. 역시 보기를 내지 않고 버디 4개를 마크했다. 3라운드 1번홀까지 37개 홀 연속 ‘무 보기’를 적어냈다. 2번홀(파5)에서 대회 첫 보기를 범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5번홀(파5), 7번홀(파4), 8번홀(파3)에서 버디를 만들며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후반부에도 기복 없이 파 세이브 행진을 벌였고,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생산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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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10일 마무리된 LPGA 투어 파운더스컵에서 매우 고전했다. 불안한 샷으로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컷 탈락했다. 티샷이 흔들리고, 퍼트도 홀컵을 자주 외면했다. 결국 1, 2라운드 합계 4오버파 146타에 그쳤다. 특유의 장타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LPGA 큰 벽을 실감하며 숙제를 떠안았다.
LPGA 데뷔전 컷 탈락이 몸에 좋은 쓴 약이 됐다. 윤이나는 LET 무대에서 안정된 티샷으로 경기를 잘 풀고, 쇼트 게임에서도 선전하며 상위권에 자리했다. 부진을 털어내고 앞으로 가능성에 대한 기대치를 다시 높였다. 사흘 내내 흔들림 없이 1~3라운드 연속 언더파를 써 더욱 고무적이다. ‘슈퍼루키’ 윤이나가 다시 힘찬 전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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