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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위가 진짜 말도 안 돼요.”
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은 비활동기간 KIA 출신으로 절친한 윤석민(39)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 이의리(23)를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윤석민이 양현종을 두고 자신들 다음 세대 중에서 구위가 가장 좋은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양현종은 1초도 쉬지 않고 이의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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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다. 2023년 11월 말, 메이저리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2027년 이후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KBO리거 리스트에 이의리, 안우진(사회복무요원)과 함께 문동주, 김서현(이상 한화 이글스), 김주원(NC 다이노스), 김민석(두산 베어스)을 꼽았다.
문동주, 김서현, 김주원, 김민석은 아직 포텐셜을 완전히 못 터트렸다. 안우진은 내년에 키움 히어로즈에 복귀하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각’이 나올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의리는? 어쩌면 여기서 거론한 그 누구보다도 미래를 점치기 어렵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 국내에 150km를 넘게 뿌리는 좌완 정통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엄청난 희소성을 지닌다. 제구 기복에 대한 고민이 있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5~6이닝을 그냥 압도하는 투수다. 이미 2021시즌 신인상을 차지하면서, 그리고 2022년과 2023년에 10~11승을 따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 도쿄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대표팀,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에도 선발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런데 2023시즌 손톱 등 잔부상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지 못하면서 행보가 약간 꼬였다.
그리고 2024시즌 들어 행보가 완전히 꼬였다. 4월10일 광주 LG 트윈스전 도중 팔꿈치가 찌릿하다며 강판했다. 이후 이의리는 재활로 복귀를 시도했다. 그러나 복귀전이던 5월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곧바로 이상을 느꼈다. 결국 6월에 토미 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시즌을 접고 재활 중이다.
이후 이의리는 엄청난 회복력을 선보이며 빠르면 6월 복귀를 앞뒀다. 현재 1군 선수단과 함께 미국 어바인에서 재활 중이다. 그러나 여름에 복귀를 하더라도 경기력을 가늠하는 건 또 다른 영역이다. 이범호 감독은 보수적으로 바라본다. 복귀 자체를 6~7월에 할 수 있지만, 돌아와도 구위, 스피드, 건강 등 체크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우선 올 시즌에는 투구수, 이닝 수, 투구 간격 등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태형 등 예비 선발자원들을 미리 더 많이 준비시키는 경향도 있다. 이의리의 진정한 복귀 원년은 내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렇게 되면서, 이의리가 기량을 꽃피우는 시점이 살짝 늦어지는 건 사실이다. 선수 본인은 이 기회에 투구 매커닉 전체를 손보면서 제구 이슈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러나 우선 건강 회복부터 증명해야 한다. 올해와 내년을 거치면서 1군 등록일수도 체크해야 한다.
일단 풀타임 3년은 거뜬히 소화했다. 도쿄올림픽 4위, WBC 및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출전에 의한 등록일수까지 확보한 상태다. 작년 48일까지 더하면 올 시즌에 복귀해 일정기간을 넘기면 풀타임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 이는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따질 때 상당히 중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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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내년시즌까지 2년 정도 경기력을 보면 자연스럽게 양현종을 잇는 에이스 로드맵이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과정까지 갈 수 있어야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분명한 건 팀 에이스에 만족해서 될 선수는 아니라는 점이다. 언젠가는 메이저리그행 로드맵도 짜야 할 선수다. 1년 후배 김도영과 안우진의 로드맵이 비교적 선명한 반면, 이의리는 좀 더 증명해야 하는 변수가 많다. 스텝 바이 스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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