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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왜 삼성 팬들이 배찬승을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캠프 첫 청백전을 소화했다. 13일 첫 청백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취소됐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투수는 9회 백팀 마지막 투수로 나선 배찬승. 배찬승은 팀이 3-1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나와 김지찬-김성윤-윤정빈을 깔끔하게 범타로 돌렸다. 모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배찬승은 이날 공 8개를 던졌다. 포심 5개, 슬라이더 2개, 커브 1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신인이고 첫 등판이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잘 던졌다. 본인의 공을 실전에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 같다. 배짱이 있다. 기대감이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찬승은 “구속에 신경 쓰지 않고 제구 잡는 피칭에 주력했다. 의도했던 대로 공이 들어가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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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찬승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이 장점으로 뽑히는 선수. 대구 옥산초-대구 협성경복중-대구고 출신으로 ‘대구 토박이’로 일찌감치 삼성 팬들로부터 ‘삼찬승’으로 기대를 모았다. 3순위 삼성 지명을 받았고, 지명 후에 “전체 3번이라는 빠른 순번에 지명되어 영광이다. 삼성을 원래 좋아했다.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원래부터 삼성에 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안 뽑히면 아쉬울 거 같았는데 너무 좋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따.
이종열 삼성 단장은 “우리 팀에 빠른 볼을 던지는 왼손 불펜이 없어서 상위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는데 향후 배찬승이 그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기대감을 보였고, 삼성은 배찬승에게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2위에 해당하는 4억원을 안겼다(역대 1위는 2001년 이정호 5억 3000만원).
물론 실전이 아닌 청백전이지만 기대감을 갖게 한 투구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배찬승뿐만 아니라 LG 트윈스를 떠나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70억 이적생 투수 최원태도 백팀 선발로 나와 1이닝을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았다. 11개(포심 4개, 투심 3개, 체인지업 3개, 커브 1개)를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145km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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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최원태가 청백전 첫 등판인데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으며, 최원태는 “아직 변화구가 꺾이는 각도가 미흡해 앞으로 피칭하면서 잡아나가야겠다고 느꼈다.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완성해 가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경기는 백팀이 3-1로 이겼다. 백팀 좌익수 신인 함수호가 4타수 3안타 2득점, 중견수 김태근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유격수로 나선 이해승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더했다. 청팀에서는 김지찬, 이재현, 홍현빈이 안타를 뽐아내며 감을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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