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장군’ 김예림이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14일 공식적으로 은퇴 선언을 하며 15년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김예림은 2월 7일부터 14일까지 열린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피겨 해설자로 활동했다. 대표팀 후배들의 연기를 바라보며 남다른 시각과 분석을 담은 해설을 펼쳤고, 차준환의 무대를 보며 감탄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가 끝난 직후 그는 자신의 공식 입장을 밝히며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는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15년 동안 피겨스케이팅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선수로서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쁨을 누렸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훈련에 매진했던 모든 순간이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밝혔다.
김예림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본 뒤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꿈을 키웠다. “나도 스케이트를 타보고 싶어!”라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도전은 15년 동안 이어졌고,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수많은 경기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을 선택한 것이 인생에서 가장 뿌듯한 일이었으며,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예림이 주목받은 계기 중 하나는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보여준 독특한 모습이었다. 당시 피겨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뒤 우아한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인사했지만, 링크를 빠져나오면서는 강한 눈빛과 당당한 걸음걸이를 보였다. 이 장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고, 팬들은 그를 ‘장군’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경기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연기 스타일이 맞물리면서 그는 피겨스케이팅계 독보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은퇴 발표에서 그는 선수 생활 동안 자신을 지탱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불투명한 미래 앞에서 흔들릴 때마다 곁을 지켜준 가족, 그리고 함께 훈련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낸 지도자와 동료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긴 선수 생활 동안 성장을 지원해준 후원사 나이키, KB금융그룹, 제이에스티나에도 감사를 전했다.

무엇보다도 김예림은 팬들에게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제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믿음이 사라진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응원해주신 팬들이 있었다”며, “한없이 부족한 선수일 때부터 변함없이 연기를 사랑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지만, 자신을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김예림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15년 동안 빙판 위에서 수많은 기록을 남기며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예림. 그는 이제 선수로서가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의 다음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린다.

안녕하세요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예림입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보고 나도 스케이트 타보고 싶어! 하면서 피겨스케이팅의 세상에 들어온 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기뻤던 순간들도 정말 많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떤 결과를 얻었을 때 뿐만 아니라 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빙판 위에서 열심히 땀 흘려 훈련했던 모든 시간과 순간들이 하나하나 모두 행복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은 제가 살면서 내린 선택 중 가장 뿌듯한 선택이었고,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면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15년 간의 선수생활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과 배움, 인연을 안고 저는 이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선수생활을 해나가는 동안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가도 될 지 고민하던 순간들마다 저를 굳세게 잡아줬던 가족들, 같은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며 찬란한 시간들을 함께 보내주신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 그리고 긴 선수 생활동안 저의 성장을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후원사 나이키, KB금융그룹, 제이에스티나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믿음이 사라진 순간들에조차 흔들리지 않고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그리고 한없이 부족한 선수일 때부터 제 연기를 한결같이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 지, 또 어떤 새로운 일들을 만나게 될 지 걱정도 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분들께 자랑스러운 김예림이 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열심히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그동안 피겨스케이터 김예림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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