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질롱(호주) 심혜진 기자] 내년부터 KBO리그에 아시아쿼터가 도입된다. 이 소식을 들은 호주 선수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O는 지난달 22일 2025년 제1차 이사회에서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을 알렸다.
KBO리그 경쟁력 강화와 원활한 외국인 선수 수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성이 논의되어 왔던 아시아쿼터제는 아시아 국적 전체(아시아야구연맹 BFA 소속 국가 기준) 및 호주 국적 선수가 대상이 된다. 비아시아 국가의 국적을 가진 이중국적 선수 영입은 불가하고, 직전 또는 해당 연도 아시아 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명으로 제한된다.
선수의 포지션은 무관하다. 또한, 신규 영입 시 지출할 수 있는 최대 비용은 연봉, 계약금, 특약(옵션 실지급액 기준)및 원 소속구단에 지불하는 이적료(세금 제외)를 합쳐 최대 20만달러(월 최대 2만 달러)로 제한된다. 재계약 시 해당 선수의 연봉은 매년 10만 달러씩 상향 가능하다.
구단은 기존 외국인선수 3명을 포함해 아시아쿼터 제도 선수까지 총 4명을 보유할 수 있으며, 이 선수들은 모두 한 경기에 출장 가능하다. 선수 교체는 연 1회에 한해 가능하며, 본 제도 도입에 따라 KBO 리그 엔트리도 현행 28명 등록에 26명 출장에서 29명 등록에 27명 출장으로 증원된다. 아시아쿼터 제도는 시행 준비의 시간을 갖고 2026년부터 시행된다.
이 제도로 지난해 일시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게이쇼 같은 사례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호주 출신 선수들의 진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KBO리그 선수들이 호주 유학을 많이 가고, 구단들이 스프링캠프지로 호주를 택하면서 왕래가 생기는 추세다. 그래서 호주 선수들이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호주로 파견을 갔던 선수들이 느끼고 왔다. NC는 이번 비시즌 호주 ABL 퍼스 히트에 4명의 투수를 파견했는데 2023년 1라운더 신영우(21), 원종해(20), 박지한(25), 서의태(28) 등이 다녀왔다.
이 중 원종해는 10경기 47⅓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42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그는 구단을 통해 “ABL에 있는 선수들이 KBO리그 아시아쿼터 도입 소식을 듣고 많은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고 본인을 데려가 달라고 말하는 선수들도 있었다”라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호주에서도 딱 나타났다. KT가 호주 질롱에 스프링캠프를 꾸렸는데 선수들이 테스트를 보고 싶다며 직접 찾아왔다. 피츠버그 김태민 스카우트와 함께였다.
한 명은 한국 야구 팬들이 알만한 선수다. 2023 WBC 본선 1라운드 호주전에서 대타로 나온 강백호가 팀이 4-5로 뒤진 7회말 1사에서 등장해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그런데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다가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태그 아웃이 된 바 있다. 이때 외야에서 2루로 공을 뿌린 선수다. 바로 애런 화이트필드다.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서도 뛰었다. 2022시즌 LA 에인절스를 거친 화이트필드는 빅리그 통산 8경기를 뛰는 동안 안타 1개도 때리지 못했다.
또 한 명의 선수는 유격수 조지 칼릴이다. 1997년생으로 호주 리그에서 뛰고 있다. 이번 시즌 40경기 타율 0.256 2홈런 15타점 출루율 0.333를 기록했다. 유격수에서 342⅔이닝을 소화하며 수비율 0.948로 좋은 기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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